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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역사적 고점 대비 주가가 80.14% 하락했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인데 현재 주가는 4만9350원으로 현 시세가 공모가를 45.17%나 하회하고 있다.
같은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주가가 고점에서 78.44% 떨어졌고 공모가 대비해서도 47.82%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도 상장 후 기록한 고점 대비 77.83% 떨어졌다.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가는 49만8000원인데 현 주가는 21만4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57.03%의 손실권인 상황이다.한때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호평받던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성장주 밸류에이션 축소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고 경기가 호황일 땐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주에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기준금리 급등이 지속되는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주 수급이 악화되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해당 종목들의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올해 1~9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주식을 총 2조3262억원 순매도했다. 오직 개인투자자들만이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 급락에 대부분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달 말 기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보유자 중 수익을 내고 있는 비율은 0%였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보유자 가운데 수익권인 비율이 0.01%에 불과했다. 크래프톤의 수익 투자자 비율은 0.13%였다.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달 말 기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매입 평균단가를 분석한 결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보유자 중 수익을 내고 있는 비율은 0%였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직원당 손실액도 각각 2억7008만원, 1억6632만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곤 모두 상장 후 1년이 지나 보호예수는 해제된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당분간 추세 전환을 시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여신 포트폴리오가 가계 부문에 편중돼 있어 현재와 같은 가계 금융 침체기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4대 금융지주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원천인 플랫폼 사업수익은 2분기 14.6% 감소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분기 1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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