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거리 기준으로 변경하는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개선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개편안이 '혜택 축소'라는 각계의 비판이 잇따르자 입장을 선회한 것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국민적 공분을 산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4월 1일부터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제도 개편안을 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천-뉴욕 구간의 비즈니스석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려면 종전보다 3만 마일 가까이 더 필요해집니다.
장거리 노선 마일리지 혜택이 축소되는 것입니다.
결국 일방적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졌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을 확대하고 보너스 좌석 비중이 높은 특별기를 운항하는 추가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항공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며 연이어 비판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대한항공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 망정 국민의 불만을 사는 방법을, 그러면서 이게 국민에게 더 유리한 거라고 국민에게 가르치는 자세로까지 나온다? 저는 자세가 근본에서부터 틀려먹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한항공은 잇따른 압박에 개편안 시행을 연기하고 개선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마일리지 관련 수렴된 고객들의 의견을 통해 전반적인 개선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율과 적립률을 조정하고,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보너스 좌석 확대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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