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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 - 한겨레

2021년 5월 이후 20개월째 하락 올해 1월 98.36
시민들이 명동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명동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산출하는 한국의 경기 전망 지수가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8~2009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정부가 기대하는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26일 오이시디가 산출한 주요국 경기 관련 지표를 보면, 한국의 올해 1월 경기선행지수(CLI, 진폭조정 지수)는 전달보다 0.13% 떨어진 98.36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 극심한 경기 침체를 보인 2009년 1월(97.7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지수이다. 한국 선행지수는 2021년 5월(102.41)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까지 20개월 연속 하강 추세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기준선인 100 아래에서 10개월째 계속 주저앉으며 경기 수축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관측 시점에서 6~9개월 뒤의 실물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오이시디 선행지수는 경제 성장률의 장기추세선을 100으로 잡고 그 이상에서 떨어지면 경기 후퇴(둔화), 100 미만에서 떨어지면 경기 수축(침체) 국면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즉 오이시디 경기 관측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중반부터 경기 둔화 국면을 예고하다가 2022년 중반 이후에는 경기 흐름상 침체 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지수가 100 미만인 상태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6~9개월 동안에는 경기 반등의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약화하며 경기 수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 지수는 장단기 금리차, 종합주가지수, 제조업 재고물량과 재고순환지표, 제조업 업황전망, 수출입 단가비율 등 6가지 세부 지표를 종합한 다음 계절적이고 불규칙적 요인과 추세적 요인을 제거해 산출한다. 오이시디 지수는 통계청이 달마다 발표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1~2개월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지수가 산출된 통계청의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2022년 3월 이후 10개월째 기준선인 100 아래에 있고,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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