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슈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오는 11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뉴욕증시는 이 회의에서 연준이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중단(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이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정상' 모드로 되돌리는 첫 조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방안으로 연준이 11월이나 12월부터 채권 매입을 매달 150억 달러씩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은 이미 알려진 뉴스이다. 연준은 이미 수차례 메시지를 통해 테이퍼링이 내년 중반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시간표'까지 공개한 상태이다. 뉴욕증시는 '테이퍼링'을 넘어 그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바라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중순 테이퍼링이 끝나더라도 곧바로 자동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10월 중 7.2% 상승했고, S&P500지수는 6.9% 올랐다. 다우지수도 5.8% 상승했다.
연준 FOMC의 테이퍼링 공식발표는 한국시간 4일 새벽애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시장의 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테이퍼링 종료 후 자동으로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지표가 연준의 판단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 지난 주말 연준이 통화정책의 중심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3.6% 올라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곧 발표되는 노동부의 10월 고용 보고서도 주목된다. 뉴욕증시에서는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4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의 19만4000 명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4.8%에서 4.7%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주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실적을 낸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주간 단위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0%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3%, 2.70% 올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주에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 및 연설 일정>
11월1일= 마킷 제조업 PMI,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온세미컨덕터, NXP 세미컨덕터 실적
11월2일=경기낙관지수, 자동차판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작, 화이자, BP, 듀폰, 코노코필립스, T모바일, 질로우 실적 발표
11월3일= ADP 고용보고서, 마킷 서비스업 PMI, ISM 비제조업 PMI, 공장재수주, FOMC 기준금리 결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퀄컴, CVS헬스, MGM 리조트, 윈리조트 실적 발표
11월5일=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소비자신용, 드래프트킹스, AMC 네트워크 실적 발표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08포인트(0.25%) 오른 35,819.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6포인트(0.19%) 오른 4,60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27포인트(0.33%) 오른 15,498.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마감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월뉴욕증시 상승률은 다우 지수 5.8%, S&P 500 지수 6.9%, 그리고 나스닥 지수 7.3%로 집계됐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1일 기관 매수세에 소폭 반등했다. 8.26포인트(0.28%) 오른 2,978.94에 마쳤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3천55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피200 선물 1조3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뉴욕증시 상승과 10월 한국 수출 호조 소식에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다. 10월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55억5천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0.14%)는 7만원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SK하이닉스[000660](3.40%)는 키파운드리 인수 소식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네이버(0.3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4%), 카카오뱅크[323410](1.27%) 등이 상승했다. LG화학[051910](-0.48%), 삼성SDI[006400](-1.50%), 기아[000270](-0.94%) 등은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10.15%)가 게임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펄어비스[263750](5.1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10%), 셀트리온제약[068760](2.38%) 등도 상승했다.
1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86포인트(0.08%) 내린 3,544.48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75포인트(0.49%) 상승한 2,411.78에 마쳤다.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6으로 집계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 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100억 위안어치를 매입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0.88% 내린 25,154.32로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0.70% 하락한 8,899.32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증시에서 도쿄 지수는 2% 넘게 상승 폭을 키웠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754.39포인트(2.61%) 급등한 29,647.08에 마쳤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비 43.54포인트(2.18%) 상승한 2,044.72에 장을 마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전체 465석 중 단독 과반 의석(233석 이상)을 차지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114.248엔선이다. 대만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80.83포인트(0.48%) 오른 17,068.24에 장을 마쳤다. 미디어텍이 1.0%, TSMC가 0.2%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7100만원선까지 떨어졌었지만 이내 큰폭으로 반등하며 7300만원선을 지켰다. 퀀텀은 무려 31.67% 올랐다. 퀀텀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4년 간격으로 반감기를 갖는다. 오는 12월 1일 첫 반감기를 맞이한다. 블록 보상은 1.0QTUM에서 0.5QTUM로 준다.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가상자산이 일정 주기로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페이팔 공동창립자인 피터 틸은 보수단체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현재 물가 상승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데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6만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매수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위기의 순간인 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일찍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못한 것에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신생 가상화폐와 '밈' 코인이 순식간에 수십 배 씩 폭등하는 기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미코인(ARMY COIN)'과 유명 드라마 이름을 베낀 '오징어게임 토큰(SQUID GAME)' 등 이 폭등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밈 주식폭등과 유사한 양상이다. 아미코인은 지난 주말 해외 소재 거래소로 추정되는 '비트겟'에 상장했다.
비트겟은 아미코인을 "BTS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한다"며 "멤버들이 예술 창작활동에 전념하도록 돕는다"고 소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코인이 BTS를 위해 개발됐다는 소문이 퍼졌고, 아미코인은 상장 첫날 50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아미코인이 상장 직후 급등하자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지난 28일 "당사는 아미코인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당 가상화폐의 홍보를 위해 사용된 방탄소년단의 초상은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법적으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하이브 측은 또 "허위 내용을 단톡방에 유포해 거래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면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면 가까운 경찰서 등 수사기관이나 신고 기관에 즉시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편승하는 가상화폐 또한 등장해 수십 배 폭등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에 편승한 '스퀴드게임 토큰'은 급등했다. 오징어게임의 영어 제목인 '스퀴드게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 토큰은 지난 20일부터 팔리기 시작해 26일에는 일반 투자자 간 거래가 이뤄졌다. 도지코인 아류로 간주되는 토큰인 '시바이누'는 사상 최고가로 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가상화폐 도지코인에 이어 시바이누 코인도 머스크의 옹호르 받고 있다. 시바이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사람들은 도지코인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이 코인에 '도지코인 킬러'라는 별칭을 붙였다. 머스크 트윗에 한때 급상승했던 도지코인이 주춤해지자 시바이누는 가상화폐 매수자들 사이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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