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높아진 마통 대출 금리 때문에 비명을 지르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당장 오는 12일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통화긴축 행보와 고물가에 대응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밝힘에 따라 직장인 비상금인 마통 금리는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마통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0%~5.75%로 집계됐다.
앞서 불과 2개월 전 이들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마통 평균 금리는 연 4.52%~4.94%, 올해 1월에는 연 4.04%~4.52% 수준이었다.
이는 평균 금리 수준으로 고신용 차주(돈을 빌린 사람) 대상의 마통 대출까지 포함한 수치다. 평균의 함정이 있는 만큼 개별 차주별로는 금리 수준에 대한 체감이 더 클 수 있다.
실제 신용점수 650~601점 구간의 마통 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신한은행 연 10.33%, 우리은행 연 8.66%, KB국민은행 연 7.45%로 전체 평균 수준을 약 2배 웃돈다.
만약 마통을 5000만원 한도로 연 10.33% 금리로 받고,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로만 516만원을 내야한다. 이는 중소기업 직장인의 두 달 월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은 259만원, 대기업은 529만원이다.
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채권시장지표를 보면 협회가 지난달 27~30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수준과 관련해 응답자의 89%는 빅스텝을 예상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금리 역전과 고물가를 배경으로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한은을 대상으로 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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