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저렴한 중고차를 사서 1~2년간 주말여행 때 쓰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중에 신차를 살 때 비싼 할부를 이용하는 대신 그동안 적금을 부어 구입 부담을 줄이고, 운전에도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국산 준중형 SUV나 중형 세단을 구입하려면 3000만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차 중 가장 저렴한 경차를 구입할 때도 적어도 1000만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작아서 불안하고 불편하다는 경차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편의·안전 사양을 추가하면 1500만원 이상 필요하다.
500만원에도 몇 년간 별다른 불편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중고차를 찾을 수 있다.
세월의 흔적 때문에 외모는 낡았지만 타고 다니는 용도로는 충분히 쓸 수 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도 살 수 있다.
출고된 지 오래되고 크고 작은 사고로 교환·교체 부위가 많지만 생애 첫 차나 1년 정도 운전연습용으로 쓰기에 충분하다.
중고차는 10년 이상 지나면 감가가 적은 편이다. 이미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 상태여서 중고차로 되팔아도 손해가 적다.
200만원 이하 차량 대부분은 1년간 타다가 팔아도 구입 가격에서 50만원 미만 정도만 감가된다. 폐차하더라도 고철값으로 20만~50만원은 받을 수 있다.
반면 2000만원 이상 되는 중고차는 구입하자마자 팔아도 150만~200만원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비용, 매입비용, 세금, 수수료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경우 인기 차종인 BMW 5시리즈와 3시리즈, 아우디 A4, 폭스바겐 제타와 비틀, 볼보 S80 등이 200만원 미만에 나왔다.
BMW 523i 2006년식은 199만원이다. 주행거리는 16만㎞로 연식에 비해 짧은 편이다. BMW 320i 2006년식도 199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주행거리는 22만㎞다.
판매자가 공개한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는 사고·수리 이력이 없다. 주행거리는 18만㎞다.
볼보 S80 2.0T 2005년식은 200만원이다. 프런트 펜더와 리어 도어를 수리했다. 주행거리는 17만㎞다.
외관 상태도 깨끗한 폭스바겐 뉴 비틀 2003년식은 190만원에 나왔다. 16만㎞ 주행했다. 성능점검기록부에는 사이드실 패널을 수리한 것 외에 다른 부분은 멀쩡하다고 기재됐다. 뉴 비틀은 딱정벌레를 닮은 귀여운 외모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입차다.
20·30대 생애 첫차로 인기 높은 폭스바겐 제타는 180만~199만원 정도다. 제타 2.0 TDI 2007년식은 180만원이다. 엔카가 진단한 결과 무사고다. 주행거리는 15만㎞로 연식 대비 짧다.
클래식카 대접을 받는 사브 9-3 2005년식은 199만원이다. 성능점검기록부에는 사고·수리 이력이 없다. 주행거리는 13만㎞로 연식에 비해 무척 짧은 편이다.
벤츠 C200 2012년식, 벤츠 E300 4매틱 2010년식, 벤츠 S500L 2019년식은 6일에는 111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7일 다시 확인 결과 삭제됐다. 비정상적인 매물일 가능성이 있다.
모닝 2004년식은 100만원이다. 주행거리는 10만㎞에 불과하다. 대신 보닛, 펜더, 도어 부분이 수리됐다.
르노코리아(구 르노삼성) SM5 2007년식도 100만원이다. 주행거리는 22만㎞로 길지만 성능점검기록부상 사고·수리 이력이 없다.
기아 포르테 쿱 1.6 2011년식은 99만원이다. 프런트 펜더가 수리됐다. 주행거리는 9만㎞ 수준에 불과하다.
101만~200만원 매물에는 연식이 좀 더 짧은 경차는 물론 중형차, 준대형차, SUV, 승합차 등도 있다.
쉐보레는 라세티, 크루즈, 윈스톰이 이 가격대에 판매된다. 르노코리아는 SM3, SM5, SM7이 종종 나온다.
준중형 차종의 경우 크루즈 1.6 2011년식은 159만원, 아반떼 2005년식은 198만원, SM3 2010년식은 199만원에 나왔다.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 높은 아반떼가 연식에 비해 좀 더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중형 차종에서는 로체 어드밴스 LPG가 169만원, SM5 2011년식이 190만원, 쏘나타 2005년식이 200만원이다. 역시 수요가 많은 쏘나타가 경쟁 차종들보다 좀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2007년식은 200만원, SM7 2005년식은 129만원이다. SUV인 윈스톰 7인승 2007년식은 199만원, 승합차인 스타렉스 2002년식은 199만원에 판매된다.
200만원 이하 차는 주로 초보 운전자들이 더 좋은 차를 구입하기 전 운전연습용으로 6개월~1년 정도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다. 초보 운전자 시절에는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도 부담이 작은 차가 좋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작고 세금도, 자동차보험료도 적다.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하지 않으면 보험료 40%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출고된 지 10년을 훌쩍 넘겨 겉모습이 깨끗하지 못하고 사고 경력도 비교적 많다. 이윤이 적기 때문에 판매자인 딜러가 흠집 제거나 광택 등 중고차 상품화를 하지 않은 채 내놓기도 한다.
초보 운전자라면 유지비와 수리비가 적게 들고 운전도 편한 경차, 소형차, 준준형차를 선택하면 좋다.
100만원대 차량이라면 되팔 때 반값 이상 받을 수 있다. 200만원에 구입한 뒤 큰 사고 없이 2~3년 탔다면 100만원은 받는다.
100만원 미만에 샀을 경우 1~2년 타다가 폐차하더라도 고철 값으로 20만~3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수출이 가능하다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200만원 이하 중고차를 살 때 허위 매물이나 미끼 매물을 조심해야 한다. 연식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싸다면 사기를 치거나 바가지를 씌우기 위한 허위·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의 경우 차 가격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와 헐값에 중고차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비용을 들여 진단·점검 서비스를 받거나 중고차 전문가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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