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강달러의 여파 속에 우리나라가 '달러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전 세계 통화 긴축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초강세를 나타내는 달러값이 앞으로 더 오를지, 오른다면 얼마나 더 오를지는 미지수다. 달러당 1400원대에 접어든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마저 뚫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올 연말까지 지금보다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3일 금융데이터 전문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비한 미 달러의 평균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 지수는 전일 대비 0.07% 떨어진 112.17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14.78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최고점을 형성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 랠리'가 냉각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금은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으로 꼽힌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온스당 1614.35달러로 떨어졌다가 반등세를 나타내며 1일 1660.98달러까지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달러 랠리가 잠시 멈추면서 금 가격이 2년 반만의 최저점에서 반등했다"며 "달러는 20년 고점에서 후퇴했으며 투자자들은 금으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과열 양상을 나타내던 강달러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3년6개월 만에 1400원선을 돌파한 뒤, 28일에는 1439.90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29일에는 1438.90원, 30일 1430.20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달러·원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시장의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과 영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흔들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물론 1600원까지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3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외환시장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외환준비금이 단기간에 위험할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원화는 일본의 엔화, 필리핀 페소 등과 함께 미국 달러 대비 평가 절하폭이 큰 통화로 꼽혔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의 영향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경원·신승연 우리은행 연구원은 "과열 양상을 보이던 강달러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역내외 롱심리(환율의 장기 상승세를 기대하는 심리)도 진정될 것"이라며 "아직 환율 하락을 기대하긴 이르지만 기존 롱포지션은 일부 청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S&P도 올해 연말 기준 달러·원 환율 전망치로 달러당 1421원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달러당 1430.20원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다소 후퇴한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서 2023년 연말까지 달러당 1351원으로 하락한 뒤 2024년 연말까지 1297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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