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달 28일 쌍용차의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긴급회의에서 P플랜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정관리(기업회생) 신청과 동시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진행해왔다. 동시에 M&A를 전제로 쌍용차는 KDB산업은행과 대주주인 마힌드라, HAAH 등과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HAAH와 마힌드라 사이에서 지분구조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ARS 진입과 동시에 매각이 완료돼 회생절차를 취하하겠다는 쌍용차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사실상 남은 카드는 P플랜 뿐이다. P플랜은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P플랜은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는 만큼 채권단과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결국 쌍용차의 P플랜이 가동되려면 구체적인 회생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HAAH가 여전히 인수 의사를 피력하는 점을 들어 쌍용차가 감자를 통해 마힌드라의 지분을 낮추고 HAAH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하지만 난제가 남았다. 지난해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HAAH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 2200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게다가 연구개발을 위한 추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 따라서 쌍용차가 투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산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산은은 현재 쌍용차의 P플랜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를 줄여주고 쌍용차에 추가 투자 조건이 전제된 까닭이다. 사실상 미래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산은의 추가 투자가 여전히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당장 재무재표만 보더라도 쌍용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쌍용차의 매출은 2조950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6% 줄었다. 영업손실은 4235억원, 당기순손실은 4784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50%나 더 늘었다.게다가 완전자본잠식도 문제다. 2019년부터 자본잠식이 진행된 쌍용차는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는 -622억원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P플랜 돌입 가능 여부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 신규 투자자로 나선 HAAH는 자금력이 탄탄하지 못하다"며 "이런 상황을 채권자들이 얼마나 이해해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정적으로 열쇠를 쥔 산업은행이 쌍용차 노조에 요구한 조건을 노조가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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