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통 큰 결단? 의외로 크지 않을 수도
엔씨 “3~4월 중 결정…인상 폭 연연하지 않아”
‘엔씨소프트는 연봉을 얼마나 올릴까?’ ‘넥슨 발’
연봉 일괄 인상 바람이 게임·아이티(IT) 업계는 물론 구팡·토스·직방·빅히트 등 근방 업종까지 휘몰아치고 있다. 업계 관심은 엔씨소프트에 쏠리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로 꼽히는 ‘3엔(N)’ 가운데 하나이면서 아직 연봉인상 계획을 내놓지 않아서다. 앞서 넥슨에 이어 넷마블과 컴투스·게임빌 등이 앞다퉈 개발직 기준으로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크래프톤과 직방은 한술 더 떠 2천만원씩 올리기로 하면서 엔씨소프트 연봉인상 기대치가 한껏 부풀고 있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연봉인상 폭을 놓고 다양한 전망치와 기대치가 쏟아지고 있다. 경쟁 사업자들이 ‘장군’ ‘멍군’을 앞다퉈 외치며 연봉 일괄 인상 폭이 2천만원까지 높아진 상태이고,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터라, 이른바 ‘택진이형’의 통 큰 성과보상 결단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아이티 업체들의 우수 개발자 유치·지키기 목적의 연봉 일괄 인상 경쟁은 넥슨이 개발직 신입사원 초임을 5천만원으로 올리고, 기존 직원들의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직원 연봉은 3~4월 중에 확정한다”라는 원칙론만 되풀이하며 세부 인상 폭에 대해선 함구 중이다. 1일 엔씨소프트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업체는 통 큰 보상을 하되 연봉 일괄 인상 폭 경쟁에 휩쓸리는 방식은 피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 관계자는 현재 벌어지는 연봉 일괄 인상 경쟁 배경을 “코로나19 대유행이 만들어낸 비대면 흐름에 따른 온라인 서비스 산업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확산될 것으로 전망해 일단 우수 개발자를 확보하고 보자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직원 연봉 일괄 인상은 성과보상 보다는 우수 개발직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첫 연봉을 높인 뒤 내부적으로 직원 간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그는 덧붙였다. 이 업체의 다른 관계자는 크래프톤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그동안 크래프톤의 직원 평균 연봉은 4800여만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신입사원 초임을 6천만원으로 올리면서 직원 간 연봉 균형을 맞추려면 최소 2천만원 정도의 일괄 인상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넥슨·넷마블·컴투스·게임빌 등도 이런 셈법에 따라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엔씨소프트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이미 높았던만큼 인상 폭만을 놓고 보면 다른 업체보다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봉 일괄 인상이 아닌 다른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직원 연봉 일괄 인상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겨레>와 만나 “올해 평균 연봉 인상 폭은 6% 정도이다. 하후상박 식이라 근속기간이 짧은 직원들은 10% 가량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임원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때 보니, 다른 기업과 중복 합격된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네이버를 선택했다. 급여는 물론이고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 이미지, 다른 복지수준 등도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800만원, 2천만원 하는 연봉인상 폭 수치가 취업·이직 예정자의 주목을 받기는 하겠지만 직장 선택을 바꿀 정도는 못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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