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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 서울'…첫날부터 고객들 줄 섰다 - 한국경제

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전 개장 첫날 [현장+]

방문객 첫날부터 몰려…매장 곳곳서 '대기열'
아시아 첫 '아르켓' 매장부터 운동화 리셀 매장 'BGZT랩'까지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실내에서 한발 앞서 봄을 맞은 느낌이네요."

서울 여의도에 둥지를 튼 현대백화점의 신규 점포 '더현대 서울' 사전 개장 첫 날인 24일. 5층에 자리 잡은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만난 직장인 박희원 씨는 "'블루보틀'에서 줄을 서 커피를 들고 올라왔는데 계속 햇빛을 볼 수 있어 산책한 기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실내에 조성했다는 사운즈 포레스트는 유리 천장을 통해 비추는 햇살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더현대 서울의 핵심적인 휴식공간이다.

사전 개장 첫날인 24일 더 현대 서울 전층에는 방문객이 북적였다.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밝은 실내 곳곳에는 이른바 '포토스폿'을 찾아 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많았다. 방문객 중에는 정장을 입은 여의도 인근 직장인 뿐 아니라 조거팬츠와 멋스러운 운동화를 신은 ‘힙스터'들도 적지 않았다.
더현대서울, 이틀간 사전 개장…영업면적 절반은 휴식·동선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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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이틀간 사전 개장을 거쳐 오는 26일 더현대 서울을 정식 개장한다. 백화점에 들어선 첫 인상은 '넓고 밝다'는 점이었다. 창문이 없는 기존 백화점 점포와 달리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천장을 유리로 마감한데다 8개의 크레인을 활용해 내부 기둥이 없어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쇼핑 공간의 경우 건물 중앙 공간을 비우고 매장을 사이드에 배치하는 타원형 구조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가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구성으로 승부수를 던진 결과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실제 첫 날 고객이 몰려들었지만 널찍한 동선과 곳곳에 배치된 휴게 시설 덕에 시끌벅적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다. 콘셉트로 내세운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상품 판매 공간인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의 휴식 공간과 동선을 넓혔기 때문이다.

고객 동선 너비는 기존 백화점의 4배 수준인 8m 달한다. 반면 전체 영업면적 중 매장 면적(4만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그친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민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포인트) 가량 낮다”며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보틀'부터 '에그슬럿'까지 곳곳에 '대기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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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매장에서는 방문객들의 대기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의 경우 ‘아르켓(ARKET)’과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에 인파가 몰렸다. 아르켓은 H&M그룹 최상위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로 더현대 서울에 아시아 첫 매장이 문을 열었다. BGZT랩에는 운동화에 관심 있는 남성 소비자들이 리셀 제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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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의 경우 첫 날부터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 등 곳곳의 맛집에서 줄을 서는 풍경이 눈에 띄었다. 푸드트럭을 포함해 90여 개의 이름난 F&B 브랜드가 입점한 덕에 여의도 인근 직장인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 백화점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명품의 경우 1층에 모였다. '독보적 럭셔리'란 뜻의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에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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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층에서 만난 안내 로봇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직장인 김문수(가명) 씨는 "어른임에도 충분히 신기해 아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키즈 유튜브 체험공간 ‘플레이 인더 박스’ 등 유아동 브랜드 매장에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LG 메가 스토어’에는 남성 고객들이 꼬리를 물고 걸어들어갔다. 6층에는 시범 운영중인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고객의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 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입점이 결정되지 않은 점은 지켜봐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점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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