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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모빌리티] 아이폰 만드는 폭스콘의 전기차 야심…얼마나 경쟁력 있나 - 조선비즈

입력 2021.03.01 10:46 | 수정 2021.03.01 11:12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전자기기 제조사 폭스콘(Foxconn·중문명 鴻海科技集團 훙하이커지지퇀)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의 전기차를 만든다. 폭스콘이 애플의 주문을 받아 아이폰을 대신 조립하듯, 피스커가 디자인한 전기차를 폭스콘이 위탁 생산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24일 코드명 ‘프로젝트 PEAR(personal electric automotive revolution·개인 전기차 혁명)’라 부르는 합작 계획을 발표했다. 피스커가 설계하는 두 번째 전기차의 생산을 폭스콘이 맡는다.

피스커는 2016년 설립된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회사로, 아직 정식 출시한 차가 없다. 첫 전기차 ‘오션(Ocean)’ SUV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회사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생산을 맡아 내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콘 제조 차량은 2023년 4분기에 생산이 시작된다. 연간 예상 생산량은 25만 대로, 북미·유럽·중국·인도에서 판매된다.

피스커 창업자 헨리크 피스커는 "폭스콘은 이번 파트너십에서 단지 위탁 생산 제조사가 아니며, 처음부터 전기차를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폭스콘은 2020년 10월 16일 전기차 제조 플랫폼을 공개했다. /폭스콘
폭스콘과 피스커의 결합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엔 자동차 회사가 설계부터 제조, 판매를 모두 직접 했다. 차를 만들 공장과 생산시설도 모두 설립해야 했다. 지금은 자동차를 만들어 팔고 싶은 회사는 디자인과 브랜딩에 집중하고 생산은 외부 전문 제조사에 맡기면 된다. 폭스콘이 만들던 마그나가 만들던, 차는 피스커 브랜드로 판매되는 식이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제조 플랫폼(틀 또는 뼈대)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자동차 회사든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든 폭스콘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폭스콘은 전기차 제조를 위한 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오픈 플랫폼에 ‘MIH’란 이름을 붙였다. 폭스콘은 전기차 핵심 부품도 제조한다고 밝혔다.

폭스콘이 공개한 전기차 플랫폼 이미지. /폭스콘
피스커와의 합작은 폭스콘이 이 플랫폼을 활용해 실제 전기차를 만드는 첫 사례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폭스콘은 2025~2027년쯤 전 세계 전기차의 10%가 이 플랫폼으로 제조되게 할 거란 목표를 밝혔다.

폭스콘은 전기차 플랫폼을 이용하면 신형 자동차 출시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보통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약 4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최고경영자는 "폭스콘은 40여 년간 ICT 산업에서 전 세계 수직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급망 관리 능력을 쌓았다"며 "전기차 개발의 핵심 요소는 전기모터, 전기제어모듈, 배터리인데,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엔지니어링 능력을 결합하면 전기차 산업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피스커가 2022년 4분기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오션 SUV. /피스커
폭스콘의 전기차 시장 진입은 자동차 산업 구조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를 만든 경험이 없는 누구라도 폭스콘과 같은 전문 제조업체를 이용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폭스콘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기존 전통 자동차 회사들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콘과 중국 지리자동차는 1월 13일 합작사 설립 합의서에 서명했다. /폭스콘
폭스콘은 이미 여러 자동차 회사와 합작 생산 계약을 맺었다. 폭스콘은 올해 1월 13일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사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지분 50%씩 가진 이 합작사를 통해 다른 자동차 회사에 차 생산과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렇게 제조된 자동차는 생산을 의뢰한 자동차 회사의 브랜드로 판매된다.

앞서 1월 4일 폭스콘은 중국 전기차 회사 바이톤과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폭스콘이 바이톤의 첫 전기차 ‘엠-바이트(M-Byte)’ 생산을 맡는다. 이 차는 내년 1분기에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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