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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찬밥 신세'…"유럽 각국에 재고 쌓인다" - 한국경제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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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프랑스는 공급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0만 회분 가운데 16%만 사용했다. 독일은 공급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5만 회분 가운데 20% 조금 넘는 정도만 시중에 방출했다. 이탈리아 역시 100만 회분 가운데 약 20만 회분만 사용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률이 낮은 것은 효능과 관련한 충분한 데이터가 제공될 때까지 각국이 노인에 대한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50~64세와 의료 관련 종사자들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55세 이상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금지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65세 이상에는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무력하다는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 역시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고가 쌓이자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백신 접종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곧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예방접종위원회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최근 독일 ZDF방송에 출연해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허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곧 갱신된 새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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