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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끝났나… 5대 은행 가계대출 8개월 만에 감소 - 동아일보

지난달 707조… 한달새 1조 줄어, 금리 상승-자산시장 약세 영향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 원 넘게 줄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출 금리가 뛰는 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자 빚을 내는 사람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707조6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709조529억 원)에 비해 1조3634억 원 감소한 규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은 137조421억 원으로 전달 말(139조5572억 원)보다 2조5151억 원 급감했다. 신용대출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 있던 18, 19일 일시적으로 146조 원까지 치솟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청약 이후 곧바로 이를 갚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연말 성과급과 명절 상여금 등을 활용해 빚을 갚은 대출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8181억 원으로 한 달 전(505조4046억 원)보다 1조4135억 원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주택담보대출이 매달 2조 원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같은 가계대출 감소는 계속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설 요인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코스피도 10% 이상 급락하는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면서 돈을 빌려도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대출을 받기보다 상환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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