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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BIS 국장 “곡물충격이 유가보다 물가·성장에 더 부정적 영향” - 한겨레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신현송 BIS 조사국장 물가·성장률 영향 계측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요 농업국인 프랑스의 옥수수 농지. 샬론쉬르루아르/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주요 농업국인 프랑스의 옥수수 농지. 샬론쉬르루아르/로이터 연합뉴스
신현송 BIS 수석이코노미스트
신현송 BIS 수석이코노미스트
“곡물가격 충격이 유가 충격에 비해 원자재 수입국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2일 국제 화상회의로 열린 ‘2022년 BOK(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이 이렇게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는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반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신 국장은 모형으로 실증분석(1972~2019년까지 미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 등 19개국의 경제데이터 활용) 해본 결과, 국제 유가가 공급측 요인(생산량 변동)과 무관한 코로나19 이후 수요 폭발같은 순수 요인으로 10% 상승하는 충격이 왔을 때 원유수입국의 일반소비자물가 상승률(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평균 0.2%포인트 미만’이라고 밝혔다. 반면 곡물 등 농산물 가격이 10% 상승했을 때 곡물 수입국의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효과는 ‘0.4%포인트 이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 국장은 “원자재 가격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되는데,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수입국의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지만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성장과 수요를 둔화시켜 중기에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쪽을 보면, 원유 공급충격(생산량 감소)으로 유가가 10% 상승했을 때 8분기 시차를 두고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이 약 0.5%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공급요인을 제외한 순수 요인(원유 거래시장)에 따른 국제유가 10% 상승 충격이 국내총생산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0.2%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농산물가격 10% 상승 충격이 성장률을 하락시키는 효과는 0.2~0.3%로 분석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시 수입국의 국내총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임금·이윤·소비·투자 등이 모두 하락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높은 변동성이 경제성장을 제약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 감소와 견고한 정책체제 등을 감안할 때 1970년대의 극심했던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1970년대보다 광범위한 측면은 있으나, 유가 상승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도 아직은 위협적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는 지속 감소해 에너지 사용량 중 원유 비중이 1970년대말 약 50%에서 2020년 30%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올해 내내 자국 물가안정목표치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에는 목표치보다 약간 높거나(선진국), 목표치 범위내로 하락(신흥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조사국장 역할)로 일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주최하는 2022년 BOK 국제컨퍼런스는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6월 2일~3일 비대면 국제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2005년부터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정상화 과제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소득불평등 확대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역할 △기술 혁신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대응 등 4개 세션에 걸쳐 열린 다 .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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