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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바닥 찍었나…`실적` 보시면 답 나옵니다 [홍키자의 빅테크] - 매일경제

[홍키자의 빅테크]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2분기는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모든 기업들에 쉽지 않은 때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정상화될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기대와 달리 장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요. 코로나19는 끝날 줄 모르고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내며 확진자를 늘려가고 있고요.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속절없이 빠졌던 주가에 속이 타들어 간 주주들도 많을 겁니다. 한때 증권가들은 목표주가를 50만원이 넘게 예측하기도 했고, 실제로 40만원 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네이버는 현재(5일 기준)는 26만원대 수준입니다.


주가 반등을 노리려면 요즘과 같은 경제 분위기에서는 무엇보다 '실적'이 좋아야 합니다. 견조한 실적을 내며 회사 운용 동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중장기적 로드맵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경영진이 어필해야겠죠.

그래서 네이버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졌고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네이버,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2조원 돌파

네이버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 사옥 전경.
사진설명네이버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 사옥 전경. 사진=매경DB>
네이버가 5일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0.2% 증가한 수치인데요.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예상 평균치)인 1조9869억원을 상회했지만, 영업이익(3454억원)은 다소 하회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따져보면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5억원 △커머스 4395억원 △핀테크 2957억원 △콘텐츠 3002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원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와 커머스입니다. 웹툰이 밀고, 커머스가 당기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이죠.

먼저 콘텐츠 부분이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8%, 전 분기 대비 41.6% 증가했습니다. 이북재팬·로커스·문피아가 웹툰 부문에 신규 편입되고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영향이 일부 있기는 했죠.

현재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 이상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제외하고도 2분기 말 기준 8600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10% 수준인 850만명이 유료 이용자"라며 "상대적으로 성숙한 국내 시장은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가 넘는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이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 창출 여력을 크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료 이용자의 월 결제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게 주목할 만합니다. 최 대표는 "유료이용자당 결제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유료 이용자들의 월 결제 금액은 한국이 약 9000원, 미국이 약 1만3000원, 일본은 약 3만5000원입니다.

커머스 약진…경기둔화에도 거래액 10조원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설명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약진도 주목할 만합니다.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분위기 속에서도 네이버의 2분기 전체 쇼핑 거래액은 10조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것이었죠.

이 중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고요. 직전 분기부터 편입된 리셀(한정판 재판매) 플랫폼 '크림'과 여행·예약 등 버티컬 서비스의 합계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습니다. 그야말로 견조한 성장입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의 높은 성장률은 올해 1~2분기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3~4분기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늘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타 업체보다 넓은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도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생필품 및 장보기 서비스 확대를 위해 CJ대한통운 등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협업도 강화합니다. 이미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경기도 용인시 남사·여주시, 이천시에 풀필먼트(물류 대행)센터를 열었습니다. 하반기에도 3개 이상의 풀필먼트센터를 추가로 가동하면 새벽배송과 익일배송에 최적화하는 곳으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는 2분기 말 기준 총 186개 브랜드가 이용 중"이라며 "장보기를 포함한 전체 생필품 분야에서의 '빠른배송' 역량은 21%까지 늘렸다. 중장기적으로 이를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죠.

이커머스 침투율이 지난해까지 전체 소매시장의 50% 가까이 육박하는 분위기에서, 올해는 한 자릿수 성장으로 경색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쿠팡 정도를 제외한 다른 플랫폼들은 그 자체로 역성장할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다른 경쟁자들이 나가떨어지고 나면, 네이버의 커머스 장악력은 더욱 커지는 게 불보듯 뻔할 겁니다.

[홍성용 기자]

격주 토요일 연재되는 '홍키자의 빅테크'는 플랫폼, 테크, 유통, 이코노미와 관련된 각종 이슈 뒷얘기를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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