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희망 섞인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연준이 매파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자, 금융시장엔 불안감이 깃들고 있는 분위기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예고된데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자금유출과 환율ㆍ물가 압력이 커지고, 이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외신기자들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은이 미국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앞서 26일 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경우, 다음 달 한미 금리역전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렇게 되면 원ㆍ달러 환율이 높아져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제품 가격이 상승해 물가상승압력을 주게 된다.
이에 발맞춰 한은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면 경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세도 악화되는 가운데, 이자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도 가세되기 때문이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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