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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가 런던·LA 이어 서울 택한 이유 - 매일경제

◆ 커지는 K아트 시장 ① ◆

아트바젤,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왜 아시아 첫 개최지로 서울을 선택했을까.

우선 서울의 탁월한 입지가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 중앙에 있어 아시아 슈퍼리치가 3시간 이내에 집결 가능한 위치 △미술품 취득세가 없는 조세 제도 △한국의 높은 예술 수준과 정부 지원이라는 3박자가 탁월하게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MZ(밀레니얼+Z)세대가 신규 컬렉터로 유입되면서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도 해외 갤러리의 한국행을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아트바젤·UBS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후 및 동시대 미술' 부문에서 처음으로 거래액 순위 5위(점유율 2%)에 진입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디렉터는 "서울은 예술을 향유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의 중심지"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갤러리부터 국제적인 갤러리들의 다양한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장이자 발견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프리즈는 1991년 영국에서 발간한 현대미술 월간지 프리즈 매거진의 발행인 어맨다 샤프와 매슈 슬로토버가 영국 출신 아티스트 톰 기들리와 함께 창설했다.

"예술은 백만장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는 철학부터 남달랐다. 컨벤션센터의 화려한 부스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등과 달리 프리즈 런던은 2003년 '텐트'에서 시작됐다.

비싼 물가로 악명 높은 런던 도심에서 페어를 진행할 만한 장소를 구할 수 없어 창립자들은 런던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도심 속 리젠트 파크에 벼룩시장처럼 임시로 텐트를 쳤다. 첫해 공원에 펼쳐진 하얀 가설 텐트에서 세계 최고 갤러리 124개가 부대끼며 전시를 열면서 프리즈는 VVIP부터 가난한 예술가와 시민까지 어우러지는 독특한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때마침 2000년대 초반은 데이미언 허스트 등이 이끄는 yBa(young British artists) 붐이 불었고 2000년 테이트 모던이 개관하면서 영국이 유럽 미술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시기였다. 프리즈 런던 성공을 계기로 2014년 프리즈 뉴욕, 2019년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프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 운영이다. 프리즈 마스터스는 초고가 작품만 거래하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로 전 세계에서 모인 현대미술 작품은 물론 미술사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작품뿐 아니라 고대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명작을 넓게 다룬다.

프리즈도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 전시·판매를 병행하고 지난해에는 팝업 형태 아트쇼를 1년 내내 이어가며 힘든 시기를 통과했다. 그러다 미술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지난해 10월 프리즈 런던은 39개국 276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오프라인 전시를 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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