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등의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매매거래 시장이 10년 전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주택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거래 총액은 84.9조원으로, 2019년 상반기 84.3조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역대 반기 최고거래액을 기록한 2020년 하반기 201.4조원에 비해 57.8%가 줄어들었고, 2021년 하반기 대비해서는 35.3%가 감소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2022년 상반기 48.3조원으로 조사됐다. 2012년 하반기 44.9조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가장 거래액이 많았던 2020년 하반기 152.7조원과 비교하면 68.4%, 104.4조원이 감소했고, 전기인 2021년 하반기(86.3조원)에 비해서는 44.0%, 38.0조원 줄어들었다.
직방 관계자는 "전체 주택 매매거래 총액에 비해 감소폭이 커 금리인상 등 시장 침체가 아파트 시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외 주택의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 총액은 단독다가구 17.6조원, 연립다세대 13.9조원, 오피스텔 5.2조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의 경우 2020년 하반기에 역대 최고 매매총액을 기록했으나, 아파트 외 주택은 반기 늦은 2021년 상반기에 최대 매매거래 총액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장이 선도하고, 아파트 시장의 풍선효과로 아파트 외 시장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 상반기 아파트 외 매매거래 총액은 최대 매매거래 총액을 기록한 2021년 상반기 대비 단독다가구 29.5%, 7.4조원, 연립다세대 34.2%, 7.2조원, 오피스텔 25.0%, 1.7조원 줄어들었다. 2021년 하반기 대비는 단독다가구 16.6%, 3.5조원, 연립다세대 19.6%, 3.3조원, 오피스텔 22.6%, 1.5조원 감소했다. 아파트의 매매거래 총액 감소에 비해 아파트 외 주택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으나 아파트 시장에 후행 하는 시장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거래 위축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2022년 상반기 주택거래 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상반기 주택거래총액은 수도권 48.7조원, 지방 36.2조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013년 상반기 45.9조원 이후 가장 적은 거래액을 기록했고, 지방은 2019년 상반기 32.0조원 이후 가장 적은 36.2조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하반기 대비 수도권 39.4%, 31.7조원 감소, 지방 28.9%, 14.8조원 감소했다. 상승폭이 크고 호황이 길었던 수도권에서 상대적인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높은 가격대와 대외 여건의 악화로 수요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의 거래 위축 원인들인 금리인상, 유동성 회수, 경제 위축 등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매매시장위축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폭등이 나타난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아파트 외 주택시장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과 상품에 국한된 국지적 위축이 아닌 전방향적 침체 확산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 총액 반기별 추이(출처: 국토교통부, 직방) |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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