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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고강도 긴축 정책 기대에 소폭 상승…나스닥 0.41%↑ - 매일경제

뉴욕증시 방향 가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 홀 미팅' 연설,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 호들갑과 달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주 후반 예정된 행사에서 기준금리 인상폭과 관련해 명확한 힌트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도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할 지 기다리면서 매매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를 비롯한 경제 지표를 보고 정책을 결정하며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대학 학자금 탕감'이 일종의 돈 풀기 정책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가능성 탓에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쉽사리 긴축 강도를 풀기 어렵습니다.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 4대 대표 주가지수가 모두 전날보다 올라섰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0.29%, 0.18% 상승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0.41%, 0.84%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7% 상승해 전날과 비슷했습니다.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5.35% 수그러들어 22.82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특징주를 꼽는 다면 대학 학자금 대출 핀테크 업체 소파이(SOFI) 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학자금 대출을 가구 당 최대 1만 달러까지 탕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이달 31일 끝나는데 정부가 나서서 빚 탕감을 해주면 소피이 같은 업체들로서는 학생들이 빚을 갚지 않아 발생할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날 증시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은 이번 주에도 연준 인사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긴축 선호 발언이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을 조금씩 걷어내는 역할을 하면서 매수세를 소폭 끌어올린 셈입니다. 앞서 23일 저녁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연은) 총재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와튼 클럽 모임에서 "지금 고용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세라는 것은 시장이 분명히 균형에서 이탈한 상태임을 말해주며 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현상)이 진정된 것이 확인되기 전에는 긴장을 풀면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8%, 9% 가 되고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마저 흔들리는 상황이 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일"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이 나오면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처럼 매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림으로써 인플레 기대치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쨌거나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것)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서 오히려 전문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덜어내는 분위기입니다. 2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75%p 올릴 확률을 60.5%로 책정했습니다.

채권 시장도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하루 6bp(=0.06%p) 오른 3.11%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주 이후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요. 미국 물가가 아직 피크아웃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혹은 물가 잡기를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해야 한다는 식의 연준 인사들 발언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물가가 고공행진 할 것이라는 예상이 국채 수요를 떨어트린 결과입니다. 국채는 수요가 줄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가격 대비 지급 받을 이자 수익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국채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는요. 미국 재무부가 미리 금리를 정해두고 채권을 발행한 것이 국채인데, 물가가 오르면 실질 금리가 낮아지니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는 26일, 우리시간으로는 저녁 11시에 파월 의장이 직접 잭슨 홀 미팅 연설에 나서기 때문에 어떤 발언을 할 지 지켜봐야 하겠죠? 매일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월가월부(월가에서 월급받는 부자들)는 이날 연설 시간에 맞춰 유튜브를 통해 동시 통역 서비스를 합니다. 이어서 현장 해설 방송도 진행합니다.

한편 에너지 시장에서는 사우디의 감산 가능성이 계속 영향을 미친 결과 국제 유가가 일제히 1% 상승했습니다.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인덱스가 전날보다 0.02% 떨어진 10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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