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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이곳'으로 간다 [생생유통] - 매일경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1층 미디어 월 <사진제공=무신사>
▲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1층 미디어 월 사진제공=무신사>
[생생유통]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W컨셉 'W스테이션', 29CM '이구갤러리', 발란 '커넥티드스토어'….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업들이 전통 패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체험 기회를 강화하고,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의 탄탄한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넘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오프라인 패션업체들과는 다른 '이색 경험'을 앞세운 이들 플랫폼 기업들은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1일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문을 열었다. 매장에 들어서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대형 미디어월이 시선을 잡아 끈다. 1층에 설치된 세로형 미디어월은 14m,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가로형 미디어 월 길이는 24m에 달한다.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일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Z세대를 위해 지하 1층과 2층엔 고객들이 상품을 입어보고 직접 촬영도 가능한 '라이브 피팅룸'이 마련됐다. 소비자들이 피팅룸에서 단순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으로 꾸민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좋다.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라이브 피팅룸에는 여러 컬러를 적용할 수 았는 색 조명과 더불어 휴대폰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설치돼 있어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 폼 콘텐츠도 만들어볼 수 있다. 옷을 입어보는 것이 하나의 '놀이'가 된 셈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강점도 십분 살렸다. 사전에 온라인 스토어에서 주문하고 결제를 마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무탠픽업'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위치한 W컨셉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 <사진제공=W컨셉>
▲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위치한 W컨셉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 사진제공=W컨셉>
W컨셉은 신세계그룹 인프라스트럭처를 적극 활용해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W컨셉 역시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W컨셉이 처음으로 지방에 선보이는 매장이다.

앞서 W컨셉이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처음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은 개점 한 달 만에 백화점 영캐주얼 매출 상위 3위권에 진입했으며 매출은 목표 대비 130% 이상 성과를 거뒀다.

W컨셉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간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테마는 W컨셉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함께하는 공간이란 뜻을 담아 'W 스테이션'으로 정했다. 매장엔 7500여 개 W컨셉 브랜드 중 20개를 엄선해 소개한다.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사진제공=29CM>
▲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사진제공=29CM>
29CM는 브랜드명에서 이름을 딴 '이구갤러리' 문을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2층에 열었다.

이구갤러리는 앞서 지난 5월 이태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29CM의 첫 번째 정식 오프라인 매장으로 조각상과 형형색색의 꽃으로 화사하게 꾸며졌다. 매장 공간을 의류 매장보단 흡사 갤러리의 느낌을 주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콘셉트에 맞춰 29CM는 매장 직원도 '가이드'로 정의했다.

이구갤러리는 매달 새로운 브랜드와 콘셉트를 선보이는 숍입숍 형태의 브랜드 큐레이션관을 표방한다. 첫 전시는 여성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가 낙점됐다. 29CM는 이구갤러리를 통해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입점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를 돕는다. 29CM가 큐레이션한 브랜드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다.

명품 커머스 발란도 7월 여의도에 둥지를 틀었다.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발란의 '커넥티드 스토어'다.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는 노출 천장 및 콘크리트와 메탈 소재, 그래픽 등 다소 거친 분위기의 매장이다. 매장명에서 알 수 있듯 발란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사진제공=29CM>
▲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사진제공=29CM>
여의도 IFC몰에 약 150평 규모로 마련된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의 오픈 첫 시즌 콘셉트는 '아웃 오브 오피스(Out of Offlice)'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2545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발란은 젊은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 매장 전체를 '힙한' 편집숍 느낌으로 꾸몄다. 매장 내 브랜드 및 제품 배치는 온라인 판매 순위 외에도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잘나가는 제품만이 아니라 발란이 선보이고 싶은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매장 곳곳에 QR코드를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QR코드를 통해 상품 정보 안내부터 구매까지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 1호점을 연 발란은 이태원에 2호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적인 매장 확대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을 운영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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