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미국·중국 등 6개 로봇 기업 “로봇 무기 안 만든다” 선언 - 한겨레

현대차 계열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공개 편지
“첨단 로봇 속속 등장하며 악용 가능성 커져”
각국 정부와 로봇 업계·연구자에게 동참 촉구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전세계 6개 로봇 기업이 첨단 로봇 무기화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찰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을 이용해 의심스런 가방을 수거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퍼스/EPA 연합뉴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전세계 6개 로봇 기업이 첨단 로봇 무기화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찰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을 이용해 의심스런 가방을 수거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퍼스/EPA 연합뉴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애니보틱스, 유니트리 등 미국·스위스·중국·캐나다의 6개 로봇 기업들이 첨단 로봇을 무기화하기 않겠다고 선언하고 각국 정부와 업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6개 업체는 5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윤리 선언을 담은 공개 편지를 보스턴 다이내믹스 누리집 등에 공개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엔피아르>(NPR)가 6일 보도했다. 공개 편지에 서명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 어질리티 로보틱스(미국), 애니보틱스(스위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캐나다), 오픈 로보틱스(미국), 유니트리(중국)다. 이들은 ‘로봇 업계와 우리 공통체에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범용 로봇을 무기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편지는 “고도의 이동 로봇이 속속 등장하면서 로봇 악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뢰할 수 없는 이들이 이를 인권 침해에 이용하고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특히 걱정하는 것은 무기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에 무기를 추가하면 그동안에는 접근하지 못하던 삶터와 일터 곳곳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새로운 위협을 제기하고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낳는다”며 “로봇의 무기화는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해치고 이런 신뢰 훼손은 로봇이 사회에 가져다 줄 막대한 이익을 해치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6개 업체는 “우리는 고도의 이동성을 갖춘 범용 로봇의 무기화를 지지하지 않으며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로봇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기화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무기화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우리 고객들의 제품 활용 의도를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며, 무기화 위험을 덜거나 줄일 수 있는 기술적 기능도 개발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우리의 약속만으로는 무기화 위험에 대응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걸 잘 안다”며 “정책 결정권자들이 로봇의 안전한 사용을 촉진하고 악용을 막는 데 우리와 함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모든 조직, 개발자, 연구자, 로봇 공동체의 사용자들에게도 로봇 무기를 만들지 않고 허용하지 않으며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서약 발표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분명히 할 점은 국가와 정부 기관들이 방어와 법 집행을 위해 기존 로봇 기술을 이용하는 걸 문제삼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엔피아르> 방송은 “최근 인간 개입 없이도 작동하는 ‘자율 무기’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세계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특정 재래식 무기 사용에 관한 유엔 협정 회의가 열렸지만, 미국·영국·러시아의 반대 등으로 이른바 ‘살인 로봇’ 사용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미국·중국 등 6개 로봇 기업 “로봇 무기 안 만든다” 선언 - 한겨레 )
https://ift.tt/XhqVWiL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미국·중국 등 6개 로봇 기업 “로봇 무기 안 만든다” 선언 - 한겨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