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아자르`와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앱 `하쿠나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퍼커넥트를 전 세계에 소개한 서비스가 바로 아자르다. 아자르는 무작위로 연결된 낯선 사람과 일대일 영상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텍스트 기반 모바일 메신저라면 아자르는 모바일 메신저 소통을 영상으로 한다. 아자르에서 만난 상대방과 친구가 되면 무료로 메시지와 영상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고, 영상통화할 때 다양한 비디오 필터와 얼굴인식 스티커를 적용해 즐길 수도 있다. 게다가 영상통화 도중 상대방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이 설정한 모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하이퍼커넥트가 `중동의 카카오톡`으로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기술 기업`을 표방한 결과다. 2011년 구글이 공개한 `웹RTC(Real-Time Communication·실시간 통신기술) 기술은 개인 간 거래(P2P)로 영상과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웹에서 주로 사용했던 이 기술을 모바일 앱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가 바로 아자르다. 하이퍼커넥트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서버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노리고 모바일에서 구현해냈다. 더욱이 이 기술은 국가, 통신망, 단말기 사용 등에 구애받지 않아 통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며 단말기 사양이 낮은 중동, 인도 같은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직원의 20%를 프랑스, 체코 등 20개국 출신 외국인으로 채용한 것과 독일·터키·인도·일본 등 8개국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철저히 현지화 전략에 힘써온 것도 99%의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 특히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창업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고, 3년여 만에 400억원대 연 매출과 매출 대비 40%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현금 보유를 늘려가며 회사 성장 곡선을 가파르게 만들어 왔다. 2014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2억원, 2015년 말에는 소프트뱅크코리아 등으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받고도 투자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을 정도였다. 비결은 유료화 모델이었다. 아자르에서 이용자가 채팅 상대방의 성별과 지역을 특정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 이성친구와 국가별 친구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아자르 유료화 모델은 대성공을 거뒀다.
한편 이번 인수는 영상 기반 서비스 `아자르`로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하이퍼커넥트와 이미지 기반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 중인 매치 그룹 사이의 요구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자르는 중동과 유럽, 인도 등지에서 1억명의 유저를 확보했지만, 아직 북미 지역 내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더욱이 하이퍼커넥트는 상대방 외모와 목소리를 통해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과 연결시키는 영상 기반 데이팅 앱 `슬라이드`를 북미 지역에 지난해 11월 출시하면서 북미 지역 공략 의지가 컸다. 매치 그룹도 틴더를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등을 거점 삼아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섰지만, 최근까지 성과가 나지 않았다. 따라서 아시아·중동 지역 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한 하이퍼커넥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소셜 앱이 영상 서비스를 접목했기 때문에 이미지 기반 서비스 중심인 매치 그룹 입장에서도 영상 서비스 확보가 시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퍼커넥트가 적극 투자 중인 영상 관련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기술 활용도 점쳐진다. 샤르 듀베이 매치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 `사회적 발견` 시장은 데이팅 시장의 두 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퍼커넥트가 개발하는 AR와 가상현실(VR) 기술은 인간이 온라인에 연결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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