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 있는 텍사스가 유력…뉴욕·애리조나도 '러브콜'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방미 중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공식화한 가운데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향할 최종 종착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이미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삼성전자는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등 다른 후보지와도 인센티브를 협의하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면 지역사회에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큰 만큼, 후보지로 거론되는 주 정부들은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나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미국 신규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김 부회장은 "170억 달러의 파운드리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 지역과 결정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업계는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본다.
1998년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공장 인근 대지를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은 텍사스주 정부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로 지역 사회에 총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으며, 공장 건설 과정에서 약 2만 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파급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20년간 8억550만 달러(약 9천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주 정부에 요구해왔다.
다만 올해 초 대규모 정전 사태로 오스틴 공장이 한 달가량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인센티브 협의가 지연됐고, 내부적으로 투자 검토가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와 달리 삼성의 투자의향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뉴욕주와 애리조나주도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삼성의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삼성의 170억 달러 반도체 공장을 위해 뉴욕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며 "뉴욕의 신규 반도체 공장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연방 인센티브를 확보하려고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에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와 인텔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다. 반도체 기업 간 집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 당국은 인센티브와 함께 안정적인 용수·전력 공급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투자지역을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kc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5/25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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