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재택근무용 가상공간 만들고…3D 게임으로 한국형 로블록스 꿈꿔 - 매일경제

◆ 새로운 미래, 메타버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 세상을 가장 잘 그린 영화다. 배경은 2045년 암울한 지구로, 빈민가에 사는 주인공 웨이드 와츠는 하루 중 대부분을 가상현실 공간 '오아시스(OASIS)'에서 보낸다. 와츠뿐만 아니라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다. 오아시스에서는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영화가 나왔던 2018년만 해도 오아시스 속 세상은 '머나먼 상상'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불과 2~3년 새 '메타버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우리 기업들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세상으로 뛰어들고 있다.

프론티스는 3차원(3D) 메타버스 솔루션으로 기업용 협업 툴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다음달 말 새로운 3D 협업 솔루션을 출시한다. 재택근무용으로 빌딩이나 대학, 기업 연수원 등을 만들어놓고 회의하고 교육하며 근태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2층짜리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를 가상 공간에 구축한 뒤 아바타들이 자신의 사무실 자리로 출근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타깃 고객은 줌 회의나 원격회의로 한계를 느끼는 기업들이다. 정현석 프론티스 대표는 "기존에 세팅된 상품은 일주일이면 완성할 수 있고, 주변 경관과 인테리어 등을 추가하면 두 달도 걸린다"면서 "출시 전에 정부 산하기관에 납품해 사용 중인데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 창작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위즈스쿨은 창작물 유통과 수익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여러 명이 가상 공간에 모여서 노는 것'이라는 메타버스의 본질을 활용한 전략이다. 양영모 위즈스쿨 대표는 "로블록스가 게임 창작 플랫폼이라면 우리는 더 큰 플랫폼을 지향한다"면서 "우리 플랫폼인 위즈랩 사이트에 접속한 뒤 창작해서 배포할 수 있고, 본인이 개발한 게임에 유료 아이템을 넣으면 수익 모델까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 전 개설된 위즈랩 사용자는 1만8000여 명으로 대부분이 개발자다. 1년간 만들어진 게임은 17만개, 사용자들 평균 체류 시간은 35분이다. 양 대표는 "다음달 중 '3D 월드'를 오픈한다"며 "위즈랩 플랫폼을 이용하면 '왕초보'도 1~2시간이면 캐주얼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미는 홀로그램 기술로 가상 세계 문턱을 낮췄다. 이 회사가 출시한 '트윈월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누구나 혼합현실(MR) 공간을 자유롭게 꾸미고 다른 사용자를 초대해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더블미는 전문 엔지니어와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필요했던 홀로그램 촬영을 한 대의 3D 카메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싼 웨어러블 기기 '홀로렌즈2'를 착용해야 즐길 수 있어 한계가 있었지만, 다음달 말 일반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앱을 선보인다. 김희관 더블미 대표는 "나만의 사무실을 꾸며 업무를 볼 수 있고 몰입형 수업을 하기 위한 공부방을 만들 수도 있다"며 "부산시, 부여군과 함께 초·중·고등학생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휴먼 전문기업 이브이알스튜디오도 흥미로운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디지털 휴먼 '시라'는 댄스 커버 영상에서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이브이알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 TH'는 4.5㎢에 달하는 여의도 전체를 메타버스 세계로 제작한 가상의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테러 사건을 다룬다. 민동준 이브이알스튜디오 이사는 "극사실적인 디지털 휴먼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건을 파헤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면서 "여의도의 모습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테마파크'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화제를 모은 가상현실(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제작에 참여한 비브스튜디오스는 자체 개발한 'VIT 솔루션'으로 메타버스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유니버스'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우리가 제작한 증강현실(AR)·VR 콘텐츠가 축적되면 '메타버스 테마파크'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찬옥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재택근무용 가상공간 만들고…3D 게임으로 한국형 로블록스 꿈꿔 - 매일경제 )
https://ift.tt/3hY7Zxn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재택근무용 가상공간 만들고…3D 게임으로 한국형 로블록스 꿈꿔 - 매일경제"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