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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발행어음, 라임사태 발목잡혀 답보상태 지속 - 뉴데일리경제

입력 2021-05-12 15:48 | 수정 2021-05-12 16:50

신한금융투자의 발행어음 시장 진출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2년 전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자본 수혈을 받으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인가 신청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오랜 숙원사업인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고했으나, 당해 연말 시장 상황 탓에 일정을 미룬 뒤 라임 리스크에 빠진 탓이다. 

당초 신한금융투자는 발행어음 사업자가 되기 위해 최단기 코스를 밟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2019년 7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IB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발행어음업은 1년 이내의 단기간 돈을 맡기면 만기에 정해진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이다. 발행절차가 간편하고 다수 투자자로부터 상시 자금수탁이 가능해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로 구분된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어음으로 발행·매매·인수해 중소·중견기업 대출, 부동산 금융, 비상장사 지분 매입,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맞물리면서 속도조절에 나섰다. 발행어음 사업자 간 경쟁이 높아진 데다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초대형 IB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2017년 11월), NH투자증권(2018년 5월)에 이어 KB증권(2019년 5월)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했다.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를 조율 중인 상황에서 더 큰 악재가 발생했다. 라임자산운용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아온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운용사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여파가 발목을 잡으면서 초대형 IB 진입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금융당국 차원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 사업에 대해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업 최종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으면서 2017년 12월 심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 종결로 발행어음업 인가 안건 심사도 속도가 붙었다. 인가 신청 약 3년 10개월 만에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4호 발행어음 사업자’ 타이틀을 획득했다. 

앞서 발행어음업 3호 사업자인 KB증권의 역시 이전에 불거진 문제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KB증권은 2017년 7월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인수합병한 현대증권이 받은 징계 탓에 2018년 1월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고,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일부 영업정지를 받아 당분간 단기금융업 진출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 2018년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을 자진철회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리스크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진출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5조원 수준까지 늘렸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IB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막바지 채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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