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폭 10년來 최대
연초 120만원짜리가 150만원
삼성·LG TV 20% 가량 뛴 셈
"시간 지나면 가격 떨어졌는데…"
반도체·LCD 패널가격 급등 탓
2017년 슈퍼사이클 상승폭 넘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 이어질 듯
서울 시내의 한 가전업체 영업점에서 소비자들이 매장 직원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한경 DB
TV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은 수요 급증에 따른 LCD 패널 가격의 고공행진과 반도체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CD 패널 가격은 중국 업체들이 대량 양산에 나서면서 2019년 말까지 하락하는 추세였다.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2019년 초 140달러대에서 같은 해 11월 10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펜트업(보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LCD 패널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해외여행 대신 가전과 인테리어 등으로 소비 방향을 돌리면서 대형 LCD TV 구매가 늘었다. 지난해 말 175달러였던 55인치 LCD TV 가격은 올해 7월 228달러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약 6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오른 것도 TV 제조원가를 끌어올렸다. LCD 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은 수요 급증으로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 기업들이 하반기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짜면서 TV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펜트업 수요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대비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특수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한 데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TV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며 “초대형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시장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현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영업전략이 감지된다. LCD TV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크기의 OLED TV와의 가격 차이가 지난해 40만~50만원에서 최근 2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 가전업체 영업점 매니저는 “소비자들에게 OLED TV 구매를 설득하는 게 더 수월해진 데다 홈엔터테인먼트와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초대형 TV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ift.tt/3DM8PFS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어?"…TV 사러 가전 영업점 갔다가 깜짝 놀란 예비신부 - 한국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