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학 중퇴 후 창업
원격근무 확대 확신하고 협업툴 개발
대다수 투자자 '시장 작다' 무관심
2019년 샌프란시스코로 본사 이전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확대
최근 '줌 앱스' 협업툴로 선정
올해 10배 이상 성장
고객 창의성 높이는 협업툴 될 것
창업 후 7년 간 고비 많았지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이긴다"
자신과의 싸움에 주력
협업툴 스타트업 알로 경영진들. 왼쪽부터 박준형 이사, 홍용남 대표, 경병현 이사
그즈음 실리콘밸리에서 홍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는 1990년생, 한국 나이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다. 그런데 홍 대표가 던지는 말에선 청년의 패기보단 산전수전 겪은 노장(老將)의 연륜이 더 느껴졌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홍 대표를 다시 만나 인터뷰했다. 그가 풍기는 분위기엔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대 중반인 2014년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했다. 쉽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생소했던 '리모트워크(원격근무)' 기반 소프트웨어를 들고 나온 이유 등으로 격려보단 핀잔을 주로 들었다. 홍 대표의 성공보다는 '너희 팀은 어려울 것'이라며 실패를 얘기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홍 대표는 단련(鍛鍊)이란 단어를 생각했다. 그는 일본 에도 시대 '불패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1000일의 연습을 단(段)이라고 하고, 1만일의 연습을 연(練)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단련(鍛鍊)이라는 글자에는 진정한 무예를 익히려면 1000일, 1만 일을 수련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7년을 단련했고 알로는 이제 글로벌 기업은 물론 고객들로부터 '최고의 협업툴 업체'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최근엔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꾸준히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긴다'는 무사시의 명언을 얘기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열등감과 자기패배감으로부터 본인을 지키며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알로는 화이트보드 형태의 '비주얼 작업공간'입니다. 현재 전 세계 2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019년에 미국 알케미스트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이전하고 사업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한국 법인 소속으론 개발팀과 디자인팀, 한국 세일즈팀이 있습니다."
▶화이트보드 기반 협업툴이 뭔가요.
"과거엔 회의실에서 협업을 많이 했습니다. 원격근무(리모트)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회의실에서 만나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아졌습니다. 동료 책상에서 하는 캐주얼한 대화, 회의실에서 화이트보드를 바라 보고 계획을 짰던 순간들을 경험하는 게 쉽지 않아졌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대화나 토론을 통해서 발생하는 창조적인 결과물이 아닐까요. 이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의 협업툴이 알로입니다."
▶협업툴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요.
"2013년께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대학생이었습니다. 저는 개발, 함께 살았던 공동창업자는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회의 때 함께 얘기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등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드롭박스 등 유명한 소프트웨어는 다 써봤는데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화이트보드를 놓고 자신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붙여가며 일했습니다. 우리가 얘기했던 것을 잊지 않고 계속 보게되더라고요. 그랬더니 소통의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그 때 '이것을 디지털로로 옮겨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주일 정도 개발했던 게 '비캔버스(알로의 옛 이름)' 초기버전입니다. 그 때 창업도 하게 된거죠."
홍용남 알로 공동창업자 겸 대표
"2015년께 독일에 갔었습니다. 목에 사원증 걸고 출근해야하는 한국과 달리 일하는 방식이 다양했죠. 리모트워크를 한 번 경험하면 안 하기가 쉽지 않아요. 리모트워크가 긱이코노미(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직 또는 임시직 고용을 늘리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랑 합쳐지고 있고, 고용의 형태도 자유로워지고 있었죠. 리모트워크가 확산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업 관리자 사이에선 리모트워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저는 리모트워크라는 걸 '커피머신'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매일 커피머신으로 커피 내려서 마시다가 믹스커피 마시면 그 느낌 아시잖아요. 리모트워크를 경험해보면 직원들에겐 '복지' 같은 겁니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고요, 좋은 기업문화에서 일하던 사람은 못 벗어나요. 좋은 환경이 돼야 능률도 오릅니다. 저는 가속화될 걸로 봤어요. 그리고 저는 리모트워크를 시작한 기업은 엄청난 경쟁우위를 갖는다고 생각했어요."
"투자자들에게 리모트워크와 관련된 스토리를 이야기하니까, '재택을 누가하냐', '기업들이 허락을 안 한다', '재택근무가 안 되는 당신이 모르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단순한 재택근무가 아니다. 긱이코노미랑 리모트워크의 개념은 우리가 예전에 정의했던 재택근무랑 다른 개념이다' 이렇게 얘기했죠. 그런데 돌아오는 얘기는 '재택근무 시장은 안 올 것이고 너희는 작은 시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팀'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미국에선 변화가 굉장히 극명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계기가 됐겠네요.
"2019년께 미국 엔젤투자자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저는 협업툴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큰 한국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미 관련 시장이 크고, 알로를 어떻게 고객들이 쓰게 만들 것이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지에 집중할 수 있는 미국시장으로 와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경영환경은 어떻습니까.
"너무 많은 게 달라졌지만, 결국 창업자인 제 마음가짐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이 회사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각을 더 명확하고 빠르게, 냉정하게 결론지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 스타트업들은 한국의 스타트업들보다 런웨이나 호흡이 짧다보니, 굉장히 타이트하게 일하고 의사결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가 사업을 할 때는 사업이란 것이 '영혼을 건 싸움'과 같은 신성한 의미였다면, 여기서는 오히려 게임처럼 하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단시간내에 이겨야 하는 게임이고, 창업자는 운동선수와 같은 것이죠. 그게 가장 큰 변화고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의사소통부터 문화까지 다른 게 많았을텐데요.
"미국에서 와서 정말 힘들었고 무시도 많이 받았습니다. 알케미스트액셀러레이터(유명 스타트업 육성 기관)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같은 배치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피치를 합니다. 그리고 동기들이 평가를 내려주는데 저희한테는 10점 만점에 1점, 0점, 2점을 주더라고요. 그 때 저는 만화 '나루토'의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지금은 나약하지만 배치가 끝날 때는 우리가 성대할 것이라고 이를 갈았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6개월 뒤 배치가 끝나고 데모데이를 했을 때 저희가 배치 스타트업들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벤처캐피털(VC)들의 미팅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동료 창업자들에게도 많이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결국 좌절하지 않고, 독하게 하면 어디 나라에서든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알로는 직군과 기술에 대한 지식, 업무의 형태에 제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가령, 디자이너는 Figma, 개발자는 Jira, 기획직군은 Google docs나 Notion등 문서로 협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모여 협업을 해야 할 때는 정작 줌과 슬랙 등에만 의지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회사 내부 사람들과 외부 사람들이 협업을 할 때는 정말 좋은 툴들을 모두 제치고 줌 또는 이메일로만 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알로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알로는 사용자 경험 자체가 파워포인트처럼 쉽고 직관이고 익숙한 방식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직군에 관계없이 업무의 형태에 관련 없이 공통된 툴로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실리콘밸리에 뛰어난 소프트웨어들이 많지만, 결국 소수의,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에게만 유용하거나, 개발자에게만 유용하기 때문에 아직도 절대 다수가 구글독스나 이메일에 의존한 협업 워크플로우를 가진 것이 현실입니다. 알로는 첨단 기업, 뛰어난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들만이 가졌던 협업 노하우와 워크플로우의 강점들을 많은 고객들이 공평하게 쓸 수 있도록 합니다."
▶알로에서 개선되거나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이제까지 저희 팀은 고객보다는 실사용자의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춰 많은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고객들로부터 회사 또는 학교에서 도입을 해주지 않아 개인 돈으로 제품 결제를 한다거나, 회사 내부에선 쓰지 않기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들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주셨습니다. 내년부터는 저희가 실제 제품을 구매가능한 고객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개발, 마케팅 플랜을 세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보안 관련 기능에 대한 로드맵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으로는 인천시 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작업들을 더 공격적으로 해나갈 예정입니다."
"줌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관계를 맺었습니다. 저희가 좋은 팀이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좋은 사용케이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 장기적으로 보여주다보니 기회를 저희가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줌 앱스와 협업 이후 효과가 크겠네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해외 사용자들의 유입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트래픽과 별개로 실제 이 사용자들을 어떻게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을 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사업도 준비하고 계십니까.
"코로나가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겼기 때문에, 이제 엄청난 기회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박스(box)를 필두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소비화(Consumarization)가 진행됐었지만 한국이나 기타 국가에서는 이런 변화가 느린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제 기업 환경에서도 굉장히 많은 기회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변화를 조금씩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이를 위한 세일즈, 마케팅팀을 조직 중에 있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코로나 이후 산업의 메가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사실 저는 트렌드나 유행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하는 동안에도 정말 많은 트랜드들이 지나갔지만, 결국 혁신은 이런 트렌드와 별개로 꾸준히 한 분야를 집요하게 파는 기업이 일으켜서 성과를 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저희도 흔들림 없이 저희가 추구하는 길을 걸으려고 합니다. 저희에게 관련이 있는 트렌드로 국한해 생각해본다면,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AI로 인해 많은 워크플로우들이 자동화 되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 대한 고민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원의 행복, 창의성, 참여도 등이 기업의 핵심 아젠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알로가 단순한 툴이 아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직원들의 잠재성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도구로서 제공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갖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의 주요 근무 형태는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하이브리드(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형태) 근무가 될 것입니다. 원격 근무를 한 번 겪어본 기업과 사람들은 다시 예전으로 못 돌아 갑니다. 과거엔 기업이 이런 환경을 만드는데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여야하기 때문에 변화가 느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예전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 있다면요.
"우선 저희는 기업의 인사(HR)부서, 교육, 컨설팅, 프로젝트팀(Cross functional team) 을 '수직적 타겟'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발굴된 고객들을 바탕으로 수평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잠재적 고객보다는 잠재적으로 발생할 반드시 발생할 수 있는 기업 내 문제들을 먼저 예측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전 저희는 그것이 리모트워크 였습니다. 2016년부터 리모트워크 시대를 대비하여 비캔버스(BeeCanvas, 알로의 옛 이름)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엔 아무도 안 믿었지만요.
홍용남 알로 공동창업자 겸 대표
"돌이켜보면, 창업을 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 제 인생에서 사업을 하면서 내린 의사결정 중 가장 쉬운 의사결정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게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사업을 하면서 겪은 많은 문제들에 대한 의사결정 하나하나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던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뿐만아니라, 다른 창업자들에게도 창업을 하겠다는 결심은 창업을 하면서 겪게 될 많은 결심들 중 가장 쉽고 단순한 것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그릇은 여기까지인가'란 질문을 끊임없이 합니다. 항상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더 어려운 문제를 계속 풀어가야 하다보니,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운동선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한계를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기 객관화를 꾸준히 하면서도,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내일을 그려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면요.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에 나오는 말을 생각합니다. "1000일의 연습을 단(段)이라고 하고, 1만일의 연습을 연(練)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단련(鍛鍊)이라는 글자에는 진정한 무예를 익히려면 1000일, 1만 일을 수련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긴다."는 겁니다.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긴다. 이 말이 전 너무 좋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열등감과 자기패배감으로부터 본인을 지킬 수 있는 매우 좋은 명언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를 이기는데 집중하면 되니까요."
▶향후 투자 유치 계획이 있습니까.
"이번달 중으로 투자유치가 완료될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정말 좋은 시장 기회에, 좋은 성과를 내게 되면서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마치 새로 창업한 것과 같은 기분으로 미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더 좋은 성과가 생겨서 공유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고객 중에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비트센싱이 있습니다. 저는 결국 알로를 통해 자율주행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회사의 미션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consumarization'을 넘어선 'gamification' 입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일반 대중 소프트웨어처럼 섹시하게 만들어준 '슬랙'이나 '아사나' 등을 넘어서 더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미션입니다. 역사가 저희 알로를 기업 소프트웨어를 게임화 시켜서 직원들의 행복감, 창의적 결과물, 참여도를 극대화 시켰던 최초의 기업으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장도 생각하시겠네요.
"결과적으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해 많은 기업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같이 부족한 개인도 좋은 기업을 만들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아는 것 만으로도 좋은 영감이 될 듯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언할 게 있다면요.
"남의 의견에 너무 휘둘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같은 문제도 해결하는 방식이나 해결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결과가 천지차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피드백은 예비 창업자 분들께 잘 안드리는 편입니다. 제가 하는 조언이 값 싼 조언이 돼서 진짜 역사를 만들어낼 사람을 포기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본인이 풀고싶은 문제를 본인의 방식대로 풀어보시고, 그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필요한 부분들만 외부의 좋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풀어나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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