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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143만원 더 낸다"…자동차, 올해 꼭 사야하는 이유 - 한국경제

연말 개소세 인하 종료 앞두고…자동차업계 판매 '총력전'

내년에 차 받으면 최대 143만원 추가 지출
가격 인상 부담에…내년 판매 절벽 우려
연내 판매량 증대 위해 신차·할인 마련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캠프통에 마련된 제네시스 GV60 특별전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캠프통에 마련된 제네시스 GV60 특별전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말 일몰되는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를 앞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신차와 할인 공세에 나섰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승용차 개소세 30% 인하 정책은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개소세는 차를 인도받아 등록할 때 내는 세금이다. 연말까지 차를 등록하지 못하면 3.5%로 인하된 개소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올해 계약했더라도 차량을 내년에 받아 등록할 경우엔 5.0%의 세율이 적용돼 개소세 100만원과 교육세 30만원(개소세액의 30%), 부가가치세 13만원(개소세+교육세액의 10%) 등 최대 143만원의 추가 지출 발생이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유지되는 올해 안에 차량을 최대한 팔아야 한다. 개소세가 정상화되면 소비자는 실질 가격 인상 부담을 느껴 차량 구입을 주저하게 된다.

실제로 개소세 인하 정책이 끝난 직후에는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일몰됐던 지난 2016년 1월 국내 완성차 5사 판매 실적은 당시 전월 대비 39.3% 폭락했다. 놀란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일시 연장했지만, 재차 일몰된 그해 7월에도 24.8%의 판매량 감소폭을 보였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르노삼성 중형 세단 더 뉴 SM6. 사진=르노삼성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르노삼성 중형 세단 더 뉴 SM6. 사진=르노삼성

2019년 12월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일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도 내수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15.2%·18.0% 줄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이 20~30%대 감소할 경우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소 부품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유행하자 정부는 작년 3월부터는 개소세를 재차 인하하고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개소세 인하 정책이 일몰되면 판매 절벽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추가 연장도 쉽진 않다. 초기 70%(5.0%->1.5%)에 달했던 인하율을 30%(5.0%->3.5%)로 하향하면서 2년 가까이 개소세 인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2020년 1~2월 공백이 있지만,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30% 인하했던 것을 감안하면 개소세는 3년 반 가까이 인하됐다. 개소세 인하는 가까운 미래 수요를 현재로 당긴다는 의미를 갖는데, 개소세 인하가 장기화되면 정책 효과는 점점 사라진다.

용인에 위치한 브랜드 쇼룸 '캐스퍼 스튜디오' 모습. 사진=현대차

용인에 위치한 브랜드 쇼룸 '캐스퍼 스튜디오' 모습. 사진=현대차

내년 예상되는 판매 절벽을 앞두고 완성차 업계는 남은 기간 판매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개소세는 차량 계약이 아닌 '고객 인도 시점'에 적용된다. 생산과 인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완성차 업계가 개소세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은 얼마 남지 않은 셈. 따라서 연말까지 주문 물량이 쌓인 브랜드는 연내 출고가 가능한 신차를 선보이고, 출고 대기가 없는 브랜드는 기존 차량에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제네시스는 오는 6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GV60 판매를 시작한다. 플래그십 대형 세단 G90 완전변경 모델도 레벨3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을 갖추고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 모델, 기아는 소형 SUV 니로의 완전변경 모델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공급난 여파에 양산 일정이 연말 또는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사진=쌍용차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사진=쌍용차

르노삼성은 최대 320만원의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2021년형 SM6에 2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하며 특별재고할인으로 10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2022년형 QM6에는 50만~150만원 할인과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주고 르노 마스터에는 최대 288만원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다. 7년 이상 노후차량 고객은 이들 차종에 대한 20만원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전시장 내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에게 캠핑용품 등 경품을 선물한다. 코란도와 티볼리&에어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최첨단 안전주행 시스템 딥 컨트롤 패키지(또는 50만원 할인)를 무상 제공하며 스페셜 할부를 이용하면 가을 여행비 80만원을 지원한다.

한국GM 준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한국GM

한국GM 준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한국GM

올 뉴 렉스턴과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도 스페셜 할부로 구매하면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상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 20만원 추가 할인과 올 뉴 렉스턴 마스터 모델 출고 고객에 프리미엄 틴팅 무상 시공권(90만원 상당) 혜택도 마련했다. 7년 이상 노후차량 고객 할인, 재구매 고객 할인도 지원한다.

한국GM 쉐보레는 트래버스 250만원, 말리부 180만원의 현금 지원과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는 고객에게 트래버스 30만원, 말리부 10만원을 지원하며 7년 이상 노후차량 고객이 트래버스, 말리부를 구매하면 각각 30만원, 20만원을 추가로 준다.

미국 GM의 리콜로 국내 출시가 연기된 2022년형 볼트 EV와 첫 전기 SUV인 볼트 EUV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GM은 볼트를 생산하는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을 이달 중순부터 재가동한다. 이들 차량의 사전계약 대수는 4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국내 공급 물량은 1000여대로 알려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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