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감소는 USDT 붕괴 임박 신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불안전성 노출
신뢰 금가며 뱅크런 등 우려 확산
美·英·G7 잇따라 규제 강화 촉구
■테라사태 후 USDT 시총 12조 감소
22일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시가총액은(20일 기준) 731억9366만달러(약 93조 17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테라 사태' 이전인 지난 7일 시가총액 832억3079만달러(약 106조4105억원)과 비교해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1USDT는 1달러에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인데, 지난 12일(현지시간) 0.9485달러까지 하락하며 UST에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유지한다는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테라 사태의 여진이 USDT로 번지는 것은 준비금 구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매코인 '루나'로 가치를 보전하는 UST와 달리, USDT는 법정화폐나 기업 채권등으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하지만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이나 어음 등으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된 것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18일(현지시간) "USDT의 시총 감소는 USDT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라며 "다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들은 USDT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총감소는 USDT 붕괴 임박 신호" 경고
특히 테더는 최근 미국 뉴욕 법원에 지난 몇 년간 USDT 준비금 구성을 설명하는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며 '특정 자료 비공개' 신청을 제출했다. 법원은 테더의 신청을 기각했지만, 시장에서는 테더를 향해 "USDT 준비금이 어떤 형태로 구성돼 있는지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입증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롤 통해 "우리는 UST의 붕괴로 겁에 질린 상태"라며 "규제당국과 기관,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USDT의 시가총액이 완전히 준비금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지 아닌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더는 결국 1·4분기 보고서를 통해 준비금 구성을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더는 1분기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 보유량이 이 기간 13% 증가한 총 392억달러(약 5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규모는 17% 감소한 201억달러(약 25조원)로 나타났다. 테더의 기업어음 보유량은 금융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 바 있다.
■바빠진 규제당국..미·영·G7 스테이블 규제 강화 촉구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을 규체하려는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테라 사태에 대한 보고서에서 "UST 지급준비금에 대해 의심이 생기며 투자자들이 동시에 돈을 빼내는 뱅크런이 발생했다"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발행 기관에 대한 규제 △준비금 구성에 대한 규제 △준비금 구성 공개에 대한 규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금융감독청도 USDT나 써클(USDC) 등의 스테이블코인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도 금융안정위원회(FSB)에 스테이블코인의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각국 금융당국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을 봤을 때 FSB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10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안정성에 위해를 줄 수 있으며, 적절한 규제틀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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