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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가면 돈 번다더라"…부산 사람들 요즘 주목하는 곳 - 한국경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관심
"해운대 그린시티 대비 3.5배 큰 수준"
아파트 잇단 공급…분양가상한제 적용해 청약 성적 '양호'
부산 낙동강과 명지국제신도시 일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 낙동강과 명지국제신도시 일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부산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부산 외곽에 있는 데다 한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여 개발이 더뎠지만 강서권 개발 핵심지인 '에코델타시티'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작년부터 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요즘 부산 내에서 가장 관심 많은 곳이 '에코델타시티'라며 경남권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명지동·강동동·대저동 일대 1188만5000㎡ 부지에 조성중인 에코델타시티가 서부산 개발 핵심 프로젝트로 조성되고 있다. 낙동강, 맥도강 등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친환경 수변도시에 첨단산업과 국제물류, 연구개발(R&D) 기능을 더해 개발할 계획이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이 사업에 따른 경제 효과가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2에코델타시티'도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강동동과 대저동 일대 1000만5000㎡ 부지에 국제업무, 항공산업 클러스터, 친환경 주거, R&D,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 산업 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올해 안에 예비 공동사업 시행자를 선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명지오션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1단계)에 더해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 3월 착공했다. '에코델타시티'와 '제2에코델타시티', '부산연구개발특구', '복합산업유통단지' 등이 들어서면 대형 신도시가 갖춰질 전망이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부산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부산시

현지의 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개발이 완료되면 남북으로 연결되는 대지면적 3640만㎡와 총 25만여명이 상시 거주하고 산업기반을 갖춘 신도시가 될 것"이라며 "해운대 그린시티가 1011만㎡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3.5배나 더 큰 수준"이라고 했다.

'에코델타시티'에 공급되는 아파트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은 48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만914명이 몰리면서 22.5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11월에 공급된 '부산에코델타 호반써밋'도 1순위 청약에서 225가구 모집에 1만2728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56.56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연이어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강동동 '강서자이 에코델타'(856가구)와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953가구)다. 이들 단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강서자이 에코델타' 분양가를 3.3㎡당 평균 1388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원대다. 명지동에 있는 '더샵명지퍼스트월드3단지' 전용 84㎡가 올해 들어 9억500만원까지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4억원가량 시세 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부산 강서구 개발. 사진=부동산서베이

부산 강서구 개발. 사진=부동산서베이

분양 업계 관계자는 "택지지구에 공급되는 단지라 분양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은 편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도 "부동산 시황이 주춤한 만큼 결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에선 최근 외곽지역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쪽 끝인 기장군에선 '일광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월드, 고급호텔 등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모습을 나타내면서다. 올해 들어 부산 강서구는 0.64% 내렸지만 기장군은 0.92% 올랐다.

부산 현지에 있는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기장은 너무 올라 고점인 상황이고, 강서구는 시황 자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진입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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