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씨티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환율 상승이 오버슈팅(과도한 급등)보다는 대외 악재로 인한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고(高) 환율을 방어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은행은 고물가 등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2.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빠르게 12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이데일리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환율은 향후 3개월 내 1240원대, 6~12개월 내 1200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의 빠른 통화 긴축, 중국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대외 실물·금융 여건을 감안할 때 환율은 빠르게 1200원대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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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수준은 비우호적인 대외 실물·금융 리스크 요인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면서도 “특정 환율 수준을 단순히 위기 전조 증상으로 보기에는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빠른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로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막은 탄탄할까. 외환보유액은 고환율을 막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두 달 째 쪼그라들어 4월 말 4493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양한 지표를 고려했을 때 한국의 대외부문 거시건전성은 여타 신흥국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출대금으로 받은 국내 기업의 외화예금도 3월 말 763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작년 11월 말 845억2000만달러)에 가까워 원화 가치 급락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약세,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 수준의 흑자를 예상한다”며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상반기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유가 안정, 중국 코로나 안정으로 무역수지 또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으로 환율 하락 방어 못해”
우리나라는 작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무려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여타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상은 통상 자국 통화 하락을 방어하지만 원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축통화는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개별 국가의 통화 정책 외에 다른 여러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환율 방어보단 고물가,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대외 불안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는 2.25%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미국은 정책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으로 보여 양국 간 금리 역전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7월, 10월, 내년 1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2.2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미국은 6월, 7월, 9월에 0.5%포인트씩 인상하고 10월, 12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 3.0%, 내년 중 3.75%까지 빠른 인상이 전망되는데 이로 인해 대외 불안이 커지면 한은도 금리를 2.25%보다 좀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선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시에선 올 들어 14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다만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입 재개 여부, 국내 개인·기관의 해외 주식 매입 지속 여부 등 전반적인 자금 흐름의 지속성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1200원대 환율을 벗어나기 위한 방어는 없을까. 대외 여건이 완화되거나 국내 자체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수밖에 뾰족한 대안은 없다는 판단이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유가가 안정되고 연준의 긴축속도가 느려지고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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