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결국에는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면서,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미국이 더 강한 긴축의 칼을 빼들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나스닥은 지난해 고점 대비 30% 가까이 폭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 급락분을 고스란히 반영한 코스피도 10일 2,600선을 내줬고, 원·달러 환율은 재차 연고점을 돌파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99%, 3.2%씩 급락 마감했다. S&P500은 지난해 3월 31일(3,972.89) 이후 1년여 만에 4,000선을 내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29% 폭락한 1만1,623.25에 장을 마치며, 2020년 11월 10일(1만1,553.86)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로써 나스닥은 1만6,000선을 웃돌던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30% 가까이 폭락했다.
'제로금리'를 발판 삼아 코로나 시국에서 미국 증시를 주도하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테슬라가 9% 하락하면서 787.11달러로 추락했고, 애플 (-3.32%), 아마존(-5.21%), 마이크로소프트(-3.69%), 넷플릭스(-4.35%)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전기트럭업체 리비안은 주요 주주인 포드의 대규모 지분 매도에 21% 폭락하며 투자심리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이 세계 경제를 코너로 내몰고 있다는 공포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붕괴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이는 더 공격적인 긴축을 유도하면서 경기 침체(Recession)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6거래일 연속 하락세인 코스피도 장 초반 2% 넘게 밀리며 2,550대를 기록,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2,6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1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가총액 1위~20위 상위 종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장중 2.62% 하락한 8만1,9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썼다. 4거래일 연속 약세인 코스닥은 3%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확인하면서 이날 현재 미국 시간 외 선물이 하락한 점도 증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추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도 이날 3만 달러가 붕괴되며 전 고점 대비 50% 넘게 폭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8원을 터치하는 등 전날 기록한 연고점(1,276.6원)을 또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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