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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 서방 추가 증산 요청에도 '찔끔' 증산…유가 영향은?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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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가 원유 증산량을 크게 낮추기로 했습니다.

고공행진하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서방이 추가 증산을 요구해 왔지만 오히려 증산 규모를 줄인건데요, 에너지 위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증산이라는 분석입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결정은 원유 증산 속도를 대폭 낮추겠다는 겁니다.

현재 증산량이 하루 64만 8천 배럴인데 다음 달은 하루 10만 배럴로 합의했습니다.

현재의 15%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역사상 가장 적은 증산폭으로, 급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제프리 삭스/美 컬럼비아대 교수 : "러시아와 주요 산유국들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높은 석유 가격을 고수하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고 가격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찾아가 만났는데도 미미한 증산 결정이 나온 건 굴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도, 프랑스도 증산을 촉구해 왔지만 산유국들은 오히려 증산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오펙 플러스는 "추가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신중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합의에 국제 유가는 한때 2% 이상 급등했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만에 늘었다는 소식에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4% 급락하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의 원인이 복합적인데다 여러 위협 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이번 산유국들의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오히려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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