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마진율 마이너스로 전환…팔면 손해
TV 점유율, 삼성·LG전자 35.2%…中 기업 33.8%
그러나 TV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해 LCD TV를 판매하지 않을 수 없는 삼성·LG 등 제조사는 고심이 깊다. 낮은 수익성으로 TV용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를 하려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요청에 따라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다시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또 LCD 패널의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일본 NEG가 지난해 정전으로 유리기판 수급이 원활치 않아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가격 차이는 최대 5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옴디아가 집계한 TV용 55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해 7월 121달러(약 13만원)에서 이번 달 194달러(약 21만원)로 올랐다. 같은 기간 65인치 패널 가격은 179달러(약 19만원)에서 244달러(약 26만원)가 됐다. 대부분 중저가 시장에서 판매 중인 43·32인치 TV의 LCD 패널 가격은 각각 지난해 7월 78달러(약 8만원)·35달러(약 3만8000원)에서 128달러(약 14만원)·68달러(7만5000원)로 올랐다.
이 탓에 LCD TV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옴디아는 현재 55인치 기준 LCD TV 수익이 지난해 하반기 0%에서 올해 들어 마이너스 2%쯤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패널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TV 수요가 줄면서 지난 1월부터 패널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앞서 일본 NEG 정전 등으로 패널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예상보다 가격 상승 구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패널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춘절(2월) 이후가 고비로 여겨진다"고 했다.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패널 가격을 낮게 책정해 적자를 키워온 중국 LCD 패널 제조사들이 당분간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LCD 패널 가격을 끌어내렸던 중국 업체들이 적자 보전을 위해 패널 가격을 계속 올리려고 하고 있어 향후 LCD 패널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TV용 LCD 패널의 중국 공급 비중을 높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생산 연장을 각각 요청했다. 중국 업체의 득세로 늦어도 올해 1분기 안으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려던 두 회사는 가장 큰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SOS를 외면하지 못하고, 생산을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문제는 LCD 패널 가격 상승장에도 두 디스플레이 회사가 고객사인 이 기업들에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 악화로 패널 생산을 중단하려던 두 디스플레이 회사가 다시 수익 악화라는 굴레에 봉착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삼성전자가 회사에 LCD 패널 가격을 시장보다 싼 가격에 공급한다고 알려져 회사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불만이 상당하다"며 "TV용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하고, 수익성이 높은 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을 하려던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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