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심각하게 꼬이면서 글로벌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 생산 규모는 36만4000ℓ다. 2023년 초 가동 예정인 4공장까지 포함하면 총 62만ℓ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 위탁생산 능력이다. 지난주 정부가 언급한 `코로나19 백신 8월 대량 위탁생산`이 가능한 국내 업체 후보 중 하나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다른 업체들이 맡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물량이 많아 코로나19 백신까지 생산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GSK가 개발한 치료제 위주로 위탁생산 중"이라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도 단일항체치료제 생산 전용 공장으로 활용할 예정" 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다수의 국내외 업체와 완성 의약품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후보물질, 중간 원료까지 위탁생산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추가로 받기 힘든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화이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달라고 주문이 와도 기존에 확보해둔 계약 물량을 감안하면 받아주기 힘들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를 비롯해 감염병 백신을 생산해본 경험이 없다"며 "송도에 있는 생산기반이 치료제 위탁생산 위주로 돼 있어 백신을 만들려면 공정설비 일부를 바꿔야 하는데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것은 오랫동안 백신 개발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신 세포 배양 방식으로 독감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세포배양 코로나19 백신을 수주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백신 관련 설비 재배치나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기 전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러브콜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곧 백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의사는 밝힌 상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CMO 사업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으로 넓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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