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GDP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민간·정부 소비 늘며 성장 이끌어
수입 늘며 수출 기여도는 낮아져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에 청신호
“민간소비 회복 빠르면 4%도 가능”
내수 회복의 원동력은 소비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5%)의 충격을 털어냈다.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모두 좋아졌다. 설비투자는 1분기에 6.6% 증가하며 GDP 성장세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4분기(-0.2%)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정부 소비도 1분기에 1.7% 늘었다. 지난해 4분기(-0.5%)와 비교하면 대폭 개선했다.
한국 경제는 실질 GDP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2019년 4분기보다 0.4%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12.6%, 수출은 3.1%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는 2019년 4분기보다 5.5% 줄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지난 2월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3%)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다음달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 국장은 “산술적으로 올해 2~4분기에 분기마다 0.5%씩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3.6%”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기간 분기별 성장률이 0.7~0.8%를 보이면 연간 4%의 성장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움직임을 볼 때 연간 성장률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고 언급했다.
지난 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3개월 전에 제시했던 전망치(3.1%)보다 0.5%포인트 높였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2.8%)보다 0.5%포인트 상향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반등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과 투자가 확대하고 국내에선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정상화로 민간 소비 회복이 빨라질 경우 4%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른 건 아니라는 지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없었을 때 한국 경제가 이룰 수 있었던 수준까지 만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수 경기가 본격 회복하기 위해선 올해 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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