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지역에서 영끌로 '패닉바잉'
관악구 아파트, 작년 7월 이후 3억 이상 급등
김현민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자료=한경DB
지난해 국토부 장관의 안타까움까지 자아냈던 2030세대들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결국 현명한 재테크가 됐다. 이후로 집값은 올랐고, 대출 부담을 좌우하는 금리 또한 크게 오르지 않아서다. 그 사이 서울에는 전셋값 폭등이 무주택자들을 덮쳤고, 더 오른 집값을 따라잡기 어려워지자 2030세대들은 수도권과 지방까지 패닉바잉에 나서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올랐다.
서울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건수가 역대 최다였던 작년 7월 이후 아파트값은 15% 이상, 금액으로는 1억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9억533만원에서 지난달 10억9993만원으로 8개월 새 1억4960만원(15.7%) 상승했다. 같은기간 부동산114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10억509만원에서 11억8853만원으로 1억8344만원(9.4%) 올랐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 건수는 작년 2~3분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월( 1183건)과 5월(1391건)에는 1000건대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4013건, 7월에 5907건 등으로 급격히 늘었다. 정부의 잇단 규제에 8월부터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 연령대에서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사진=연합뉴스
생애 첫 집으로 그들이 선택한 지역은 강동구였다. 하지만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2030세대들은 이보다 외곽지역에서 아파트 매수가 많았다. 20대가 노원구, 서대문구, 동작구였고 30대는 관악구와 중랑구, 구로구로 나타났다.
노원구에서 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중계그린아파트(2381가구)의 경우 전용 49㎡(옛 21평)의 집값이 수년째 3억원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2030세대들의 패닉바잉에 힘입어 급등했다. 작년 6월만 하더라도 4억원대였던 아파트값은 7월에 5억원대로 뛰었다. 지난달에는 6억1700만원(5층)에 거래가 나오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8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상승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 18층은 지난해 7월 11억9000만원에서 지난달 13억5000만원으로 실거래 가격이 1억6000만원(13.4%) 올랐다.
관악구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인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6~7월 거래 34건이 매매됐고 층과 향에 따라 7억2000만~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집값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우상향을 보였다. 지난 2월에는 11억(15층), 지난달 10억7000만원(23층) 등에 거래가 속속 나왔다. 8개월여만에 3억원 이상 집값이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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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야당에서 "불안한 30대에 장관은 ‘안타깝다’고 조롱하고, ‘그 중 일부는 투기꾼’이라며 적폐로 몬다"며 비판하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의 발언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 통계로 보면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는 양상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안팎에서는 최근들어 대출완화와 관련된 얘기가 부각되고 있다. 신축 분양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가능성에 대해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관계부처간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강화 등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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