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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LG전자…3700명 운명도 갈린다 [차민영의 포스트it] - 아시아경제

5兆 누적 영업적자…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닥
오는 5일 LG전자 이사회서 공표 전망
인력 재배치·특허기술 활용방안 방향성 초점
피처폰 영광에…스마트폰 혁명 뒤쳐진 죄

LG전자가 올 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2021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구동 장면. 세계 최초 롤러블(돌돌 말리는) 폼팩터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었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결국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가닥이 잡힌 LG전자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14년 전 스마트폰 혁명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5조원대 누적 적자를 안고 최종 퇴로를 마련합니다. 사업은 없어져도 사람은 남는 법, 3700여명 사업부 인력을 '어떻게, 잘' 배치할 것인지는 또 다른 중요한 숙제입니다.

LG전자는 오는 5일 이사회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할 전망입니다. 사업의 '완전 철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3700여명에 달하는 인력 재배치 문제와 핵심 기술과 특허권의 활용 방향성은 공개된 바 없습니다.

두 달간 회사 경영진이 인수 의향을 보인 글로벌 기업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조건 차이 등으로 큰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매각 논의가 진행됐지만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후로는 시장에서도 특별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어 공식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경쟁사들의 공세에 인수합병(M&A) 매물 운도 좋지 않았습니다. 물밑 접촉 대상도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가장 유력하다고 점쳐졌던 베트남 빈그룹은 미국 사업부 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직접 진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스마트폰 기업까지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외신발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회사 내부서도 자조적인 시각이 강합니다. 2020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로 영업적자 누적 5조원대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감사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의미 있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제품으로 예고한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차기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입니다.

LG전자의 피처폰 '블랙라벨 시리즈' 중 하나인 초콜릿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2007년 텐밀리언셀러(100만대) 반열에도 올랐다.

과거 '프라다폰', '초콜릿폰', '샤인폰' 등 블랙라벨 시리즈를 성공시킨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침체된 데는 2010년으로 접어들 무렵 경영진의 사업 판단 오류가 주효했습니다. 애플이 2007년 iOS 기반의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할 때도 LG전자는 과거 피처폰의 영광에 안주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유명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실수도 범했습니다. 경쟁사 삼성이 스마트폰의 핵심인 UI·UX에 투자할 때도 말입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삼성전자 시장점유율(MS)은 70%를 넘은 반면 LG전자는 9%대로 감소했습니다.

물론 LG전자는 '옵티머스G' 등 기술에 초점을 둔 스마트폰 제품들로 반격을 꾀하기도 했습니다. 내부 위기감이 커지면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지시로 만든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린 옵티머스G를 2012년 출시하며 초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옵티머스G는 퀄컴 LTE 기반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LG V40' 역시 메인·광각·망원 렌즈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 구성을 갖췄던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LG전자갸 야심차게 선보인 스마트폰 '옵티머스G'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람입니다. 지난 두 달여간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외부로는 글로벌 매각 협상자를 찾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3700여명에 달하는 인력 재배치 문제 등 집안 살림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 재배치는 4월 이사회에서 사업 방침을 확정하고 사내에 공유한 직후 곧바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MC사업본부 소속 인력 약 3700명은 올 상반기 내 타 사업부 또는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될 전망입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관련 특허권 등 핵심 기술은 내재화하고 미래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집니다.

LG그룹 계열사 분위기도 어수선합니다. 핵심 개발 업무를 제외한 이들은 업무가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 내 인력 상당수가 개발자가 아닌 사무직이라고 들었다. 기존 계열사 임직원들 역시 인력 대이동과 관련 걱정이 많다"고 토로합니다.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 지난 1월 20일 스마트폰 사업 포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애쓴 권봉석 사장입니다. 5일 이사회에서 어떤 결단이 내려질 지 주목됩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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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첫 경기 앞두고 "야구판 키우겠다" 자신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월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롯데를 싫어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을 키우고 싶었다. 전국민이 신세계와 롯데가 싸우는 걸 봤으면 좋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판했다. 지난달 클럽하우스 SSG랜더스 관련 방에 깜짝 등장해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낸지 사흘만이다.

정 부회장은 2일 클럽하우스 대화에서 자신이 불을 지핀 신세계와 롯데의 경쟁에 대해 "상대방을 자극해야 야구의 판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라이벌 팀을 만들어야 주목을 받고 관심이 쏠린다는 의미다. 그는 "평소 야구를 모르고 보지 않던 소비자들도 롯데랑 신세계가 싸운다는 기사가 나면 야구를 알게 되고, 보게 된다"고 말했다.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월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에도 롯데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신세계)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롯데그룹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부적론 상당히 심기가 불편한 기색이다. 정 부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2일에는 "롯데가 미운게 아니다.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도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같이 커왔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두 기업의 신경전은 이미 대형 마케팅 경쟁으로 번진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 연중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4월 할인 행사를 홍보하며 제목을 "야구도 유통도 붙어보자"라고 했다. 이후 30일 정 부회장의 클럽하우스 발언 내용이 알려지고, 이마트는 31일 야구단 창단을 기념한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랜더스 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시 롯데가 불을 질렀다. 롯데는 1일 롯데온(ON) 홈페이지에 개막전 기념 이벤트 소식을 전하며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쓰윽'은 SSG랜더스를 빗댄 말이다. 개막전이 SSG랜더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라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내가 의도한 대로 롯데가 반응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SSG보다 전력이 좋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롯데 상대로 연패는 안된다"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두 유통 라이벌은 3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옛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21 한국프로야구(KBO) 개막전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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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맥주잔에 왼쪽 안구 파열

맥주잔. 사진은 기사의 특정 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식당에서 밥을 먹다 시비가 붙어 다른 손님에게 맥주잔을 던져 안구 파열로 실명하게 한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는 특수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4)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7월24일 오전 11시40분께 인천시 옹진군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 B(54)씨에게 맥주잔을 던져 왼쪽 안구 파열로 실명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식당 종업원에게 술값이 비싸다며 소란을 피우는 B씨에게 "밥 좀 먹읍시다"라며 핀잔했고, 둘 사이 다툼이 시작됐다.

식당 밖으로 잠시 나간 B씨는 깨진 소주병을 들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서 욕설했다.

A씨는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있던 유리 맥주잔을 B씨에게 던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방법과 그 결과를 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고도 도피했고 같은 범행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가 먼저 깨진 소주병을 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등 그도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다"면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도피 중에 먼저 수사기관에 자신의 위치를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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