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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 뛰어든 암호화폐, 국내 은행도 상용화 '속도' - ZD넷 코리아

(이미지=픽사베이 PIRO4D)
(이미지=픽사베이 PIRO4D)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매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의 몸값이 나날이 치솟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일 오전 8시 10분 기준으로 6천650만원입니다. 2018년 2천100여만원에 비해 무려 216.7%(4천550만원)나 뛰었습니다.

한 때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투기, 사기, 유용하지 못한 자산으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와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나오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이런 상황과도 일부 관련이 있습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사 비자, 결제 서비스 페이팔을 비롯해 골드만삭스·블랙록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비트코인 쓰임처 확대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중 전 세계 은행에 가상자산을 구매·보관·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의 '크립토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페이팔의 결제 수단 채택은 관련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것으로 점쳐집니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먹고, 해외직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앞당겨지는 셈입니다.

국내 은행도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가상자산에 관해 소극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확립과 더불어 우리나라선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합니다. 

국내 은행들은 직접적으로 가상자산을 사고 팔기보다는 이를 관리해 수수료를 얻는 수익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양새입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가상자산의 수탁(커스터디)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지요. 기관투자자나 부자 고객에게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가상자산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소개하고 관리해줘 수수료를 받는 모델입니다.

올해 1월 일부 사전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예고했던 KB국민은행은, 시기를 늦춰 서비스 모델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커스터디를 준비 중이지요. 관련사업을 준비 중인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프라이빗뱅킹(PB) 대상 고객들도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계좌 발급도 은행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업비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계좌를 발급해 2017년 설립 이후 분기 역대 최고 성장을 기록하는 '잭팟'을 터뜨렸지요. 그렇지만 이는 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자금 세탁 방지 여부를 깐깐히 따지고 책임져야 하는 구조라 리스크가 상존합니다.

국내 은행서 규제가 정확히 확립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비트코인 지수 상장 펀드(ETF) 등 위험성을 헷지한 금융투자상품도 판매하는 시기도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디지털 화폐(CBDC)의 파일럿 테스트를 예고하고 있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도 분주합니다. 신한은행이 이미 LG CNS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CBDC의 유통 ▲개인에게 CBDC 지급 ▲CBDC를 활용한 조회·결제·송금·환전·충전이 가능한 시범 플랫폼을 제작한 상태입니다.

신한은행과 LG CNS의 CBDC 플랫폼 개발 시나리오

국내 은행에선 암호화폐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A은행 관계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자산인 금이나 펀드를 대체하는 가상 자산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카카오페이나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결제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B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 결제 시장이 상용화될거 같다"면서도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도록 원화 간 교환비율의 고정(스테이블 코인) 형태여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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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관계자들은 다만 "상용화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이 사업과 기술 측면에서 준비를 할 수 있게 관련 규제나 법률이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습니다. 존재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죠. 그렇지만 받는 월급의 화폐 뭉치를 매달 본 사람도 많을까요. 그간 화폐는 액면 가치보다 교환 가치가 큰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비트코인도 그 일환일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모든 것을 무조건 한번씩 의심해보라는 데카르트의 말과 함께 네가 아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 동시에 상기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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