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은 셀(Sell) 아닌 바이(Buy) 전략 '유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상적으로 5월은 주식 수익률이 부진해 잠시 피신하라는 뜻의 증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가 나타나곤 한다. 실제 외국인들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를 실현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셀(Sell)이 아니라 바이(Buy)에 나서고 있다. 과거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에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방어를 해왔지만, 이제 주식시장에서는 개미들이 방어진을 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1조63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이달 중순에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47조4907억원)을 돌파했다.
개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이 몰린 시기는 1월(22조3384억원)로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당시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고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보이면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잠기면서 △2월 8조4381억원 △3월 6조9402억원 △4월 5조8355억원 등 유입 자금이 줄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하락장에서 우량주 가격이 떨어지자 '세일 기간'으로 여기고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79,600 0.00%)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전자'로 불릴 정도로 밀려났지만, 개미들의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개인은 삼성전자를 3조8798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이달 SK하이닉스(121,000 +2.98%)(1조139억원), 네이버(349,500 +1.60%)(5365억원), 삼성전기(165,000 +0.30%)(5134억원), 카카오(113,000 +2.26%)(4997억원) 등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증권가에서는 '5월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Sell in May)'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 확대로 인한 금리 상승 우려가 크고 국내 증시에서 14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됐다. '셀 인 메이'에 대한 우려가 크고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물가 상승, 공매도 재개 이슈까지 겹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개미들이 주식에 몰두하는 이유는 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고 시장 보다는 '종목'을 우선적으로 봐서다. 공매도는 수급교란의 요인이 되지만, 시장 전체를 흔들지는 못하고 있는 게 수치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증시를 흔들고 있는 물가 또한 우리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다.
매수 포지션은 가져가돼 선별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곳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수시로 차익 실현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실적 장세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상승장 기조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는 업종군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증시가 당분간은 박스권에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벗어날 것이라는 추정이다. 하반기 국내 증시는 지난 랠리에서 누적된 기술적 부담감이 있는 상태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도 증시에 폭탄이 될 수 있다. 이 와중에 개별 기업의 이익 개선세와 통화정책 변화 등은 상승흐름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개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세'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주식 사모으기는 독(毒)이 될 수 있다"며 "개별 업종이나 종목의 분석과 밸류에이션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계속)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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