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레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축도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성장하며 반도체 공급망 확보는 물론 혁신에 활로를 찾겠다"며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처와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미국내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것이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TSMC·인텔 등과 사활을 건 경쟁을 본격화하겠다고 포문을 연 셈이다.
앞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는 올해 28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최근에는 향후 3년간 시설투자에 1천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애리조나주에 지으려던 공장을 당초 1개에서 6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도 지난 3월 20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최근에는 미국 뉴멕시코주 생산시설에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7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내놓은 133조 원의 투자 계획에다 38조 원이나 추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신규 파운드리 라인인 P2도 이르면 올해 상반기 조기 가동하는한편 30조 원을 투자해 평택 P3 캠퍼스도 건설할 예정이다. P3 라인 역시 일부를 파운드리에 할당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기술인 5나노미터급 공정을 갖춘 생산라인을 지을 예정인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투자 축은 자연스레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중국 시안에 108억 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고 이후 2017년 70억 달러, 2019년 80억 달러를 들여 올 하반기에 2공장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 투자한 액수는 누적 258억 달러다.
하지만 미국에는 이미 오스틴 파운드리에 누적 170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번에 170억 달러까지 더해지면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만 340억 달러를 쏟아붓게 되는 것이다.
파운드리의 경우 길게는 10년 동안 설비 투자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다 수주 산업이어서 고객사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업체들간 경쟁 양상은 더욱 더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뒤쫒고 있는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건설을 계기로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현재 파운드리 고객의 큰 손들은 미국의 빅테크 회사들과 팹리스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TSMC의 주요 고객도 미국의 애플,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이다. 삼성전자는 퀄컴, 엔비디아, IBM이 주요 고객인데,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키워야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TSMC와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있는 퀄컴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점은 삼성전자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파운드리의 큰 손으로 통하는 퀄컴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주력 제품인 '스냅드래곤 888' AP 생산을 맡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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