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그는 "최근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결정이 늦어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임직원분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 사과에 앞서 전날에는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3일 오전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도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보직 해임됐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세종시는 남양유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 사전통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홍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만큼 악화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불가리스 사태가 계속되자 남양유업은 지난달 16일 1차 사과문을 내고 "해당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 남양이라는 사명이 드러나지 않는 제품 목록까지 전부 공유하며 걸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여기에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주들에 대한 밀어내기 갑질, 경쟁사 비방, 과대광고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을 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리점주와의 갈등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전국대리점주협회는 지난달 29일 대리점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주문 거부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리점 갑질에 이어 경쟁업체 비방 댓글 작성 논란 등으로 남양유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불가리스 사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커졌다"면서 "오너가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속단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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