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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공모주 청약기간에만 신용대출 5.5조원 쑥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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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달말 SKIET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인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금융당국이 규제하고 있는 신용대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KIET 청약에 맞춰 각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조 단위의 거액이 빠져나갔다가 돌아왔다. SKIET 공모주 청약에 은행권 돈의 흐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대출규제 무색한 SKIET 공모 열기

3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수신 계정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대비 5.05%(6조8401억원) 증가했다. 약 7조원의 자금이 신규 신용대출로 집행된 것이다.

이 같은 추이는 역대급 신용대출 증가세를 기록했던 지난해 기록도 무색케 만들었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를 초래했던 2020년 8월 증가율이 전월 대비 3.39%, 증가액이 4조704억원이었다. 당시 서울·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이고, 주식시장도 동학개미 운동으로 활황이었다.

은행권은 이번 신용대출의 급증 원인으로 SKIET 공모주 청약을 지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에도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기조는 계속 유지됐다”면서 “SKIET 공모주 청약에 돈이 몰린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29일 열린 SKIET 공모청약에서는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해 작년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000억원)는 물론 기존 역대 최대인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를 뛰어넘었다.

SKIET 청약일인 4월29일에만 60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하루 동안에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움직이자 은행들의 여수신 잔고가 들썩였다. 4월27일까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던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SKIET 청약 첫날인 4월28일 하루 동안 1조5135억원(전일대비) 늘었다. 4월29일에는 4조344억원의 신용대출이 추가로 증가했다. 4월 신용대출 증가분 대부분이 이틀간 SKIET 공모주 청약 기간에 발생한 셈이다.

마이너스통장도 마찬가지였다. A시중은행의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집계를 보면 4월28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증가율은 2.4%였다가 4월29일 7.1%까지 늘었다. 청약 다음날인 30일 일부가 상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SKIET 공모주 청약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5대은행 요구불예금, 신용대출 잔액 이동 추이 (자료 : 5대은행 여수신계정)
SKIET에 대한 청약열기는 은행권내 거대한 돈의 흐름을 만들었다. 청약 전날인 27일 하루 동안에만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에서 7조3707억원이 빠져나갔다. 청약 다음날인 30일 되어서는 14조8718억원이 되돌아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달을 놓고 움직일 돈의 규모가 단 2~3일 사이 발생했다”면서 “아직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고 갚지 않은 이용자들도 있어 이번주에 이 같은 추이가 더 잘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낮은 정기예금·MMDA 23조 빠져나가

일부는 예·적금을 깨 SKIET 공모주 청약에 나선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금 금리까지 0.5~0.7% 정도인 상황에서 예금보다 공모주 청약에 나선 것이다.

4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3월 대비 12조8814억원(2.05%)이 감소했다. 최근 2년을 기준으로 최대 폭의 감소세다. 요구불예금이 전월대비 0.69%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자산가들의 파킹통장으로 불리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도 4월 한 달에만 11조6363억원(9.52%)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의 꼬리표가 붙은 것은 아니지만 MMDA 감소 추세만 봐도 SKIET에 대한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를 쉽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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