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오티티)인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1일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중 계정 공유 금지 및 추가과금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과금을 시행 중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공식 누리집을 통해 “회원의 계정이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디바이스에서 로그인되거나 계속 사용되는 경우, 해당 디바이스가 넷플릭스 시청에 이용되기 전에 회원에게 이를 인증하도록 요청하거나 회원의 넷플릭스 이용 기기로 변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가족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해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아이피(IP) 주소, 디바이스 아이디(ID), 계정 활동 등 정보가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 아니라고 판별되면 콘텐츠 시청이 제한된다. 넷플릭스는 계정 소유자에게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로 4자리 인증 코드가 포함된 링크를 보내고, 소유자는 15분 이내에 인증 요청 메시지가 표시된 기기에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관련 안내문. 함께 살지 않는 사람에 대한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를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넷플릭스 누리집 갈무리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이 계정 공유를 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계정 공유 시 추가과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계정 공유 금지 정책 적용 시기와 요금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3월 중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결과, 제3자 계정 공유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에 국내 구독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유료 구독을 해지하겠다”고 답했다. 추가 요금을 내겠다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2명에 불과했다.
2017년 “계정공유는 사랑”이라던 넷플릭스 공식 페이스북 메시지.
국내 가입자들 가운데는 배신감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 확대에 나설 때 “계정 공유는 사랑”이라며 계정 공유를 오히려 부추기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가입자 이아무개(47)씨는 <한겨레>에 “가입자를 늘릴 땐 적은 비용·무료 공유 등을 강조하다가 막상 가입자들이 모이고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나면 가격을 올리는 행태는 국내 플랫폼이나 국외 플랫폼이 동일한 듯 싶다”고 꼬집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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