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구글과 제휴를 맺고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구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 본부 중 하나를 분사한 후 구글이 이 본부에 투자해 합작사를 만든다"며 "현대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주행 데이터를 이 합작사에 제공해 구글과 함께 차량 서비스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량 서비스 개발의 핵심은 주행 데이터다. 주행 데이터가 있어야 개별 운전자를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 제휴에서 구글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빌리는 대신, 핵심 데이터를 구글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을 통해 지금보다 더 진일보한 차량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31일 현대모비스(012330)도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열고 무인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엠비전X', '엠비전팝' 등을 소개했다. 이 콘셉트카에선 자동차 유리창을 360도 스크린으로 전환해 영화나 스포츠를 감상하거나, 스마트폰 센서를 통해 무선 조향(操向)도 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과)는 "5~6년 후엔 차량 탑승자가 차 안에서 영화를 틀어놓고 쇼핑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만들 수 있는 차량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3~4년 전까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 회사가 많았다. 포드·인텔의 제휴, 다임러·엔비디아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엔 자율주행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제휴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구글 제휴는 자율주행차 등 차량 안에서 탑승객이 소비할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르면서, 자동차·테크 업계의 합종연횡이 광범위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구글 제휴는 ‘정의선 체제’의 첫 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지난달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으면서, 자동차 업계는 ‘MK체제’가 막을 내리고 ‘정의선 시대’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아·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와 별도로 진행된다. 특정 회사와의 제휴만 추진했다간 협상 결렬로 미래차 시장 선점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빅테크 기업과 제휴를 시도해 반드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게 현대차 경영진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공시에서 "다수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https://ift.tt/3sJaA0z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단독] 현대차, 구글과 합작사 설립해 무인차 서비스 개발한다 - 조선비즈"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