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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구글과 합작사 설립해 무인차 서비스 개발한다 - 조선비즈

입력 2021.04.02 10:05

현대자동차(005380)가 미국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될 차량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구글과 제휴를 맺고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구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 본부 중 하나를 분사한 후 구글이 이 본부에 투자해 합작사를 만든다"며 "현대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주행 데이터를 이 합작사에 제공해 구글과 함께 차량 서비스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현대모비스 제공
차량 서비스란 탑승자 편의를 위한 차량 내 콘텐츠를 말한다. 예컨대, 현재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마이 제네시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차주의 주행 기록을 토대로 차량 점검 주기를 알려준다. 차량 점검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앱처럼 영화 감상,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기대되는 분야다.

차량 서비스 개발의 핵심은 주행 데이터다. 주행 데이터가 있어야 개별 운전자를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 제휴에서 구글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빌리는 대신, 핵심 데이터를 구글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을 통해 지금보다 더 진일보한 차량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31일 현대모비스(012330)도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열고 무인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엠비전X', '엠비전팝' 등을 소개했다. 이 콘셉트카에선 자동차 유리창을 360도 스크린으로 전환해 영화나 스포츠를 감상하거나, 스마트폰 센서를 통해 무선 조향(操向)도 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과)는 "5~6년 후엔 차량 탑승자가 차 안에서 영화를 틀어놓고 쇼핑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만들 수 있는 차량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3~4년 전까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 회사가 많았다. 포드·인텔의 제휴, 다임러·엔비디아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엔 자율주행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제휴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구글 제휴는 자율주행차 등 차량 안에서 탑승객이 소비할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르면서, 자동차·테크 업계의 합종연횡이 광범위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구글 제휴는 ‘정의선 체제’의 첫 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지난달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으면서, 자동차 업계는 ‘MK체제’가 막을 내리고 ‘정의선 시대’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아·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와 별도로 진행된다. 특정 회사와의 제휴만 추진했다간 협상 결렬로 미래차 시장 선점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빅테크 기업과 제휴를 시도해 반드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게 현대차 경영진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공시에서 "다수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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