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 10조 넘어 '통제 불능'
개미 '묻지마 투자'로 피해 우려
"언제 거품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 언급해 화제가 된 도지코인은 여전히 강세다. 지난 18일 300원대에 머물다가 19일에는 5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514원을 기록해 전일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주일간 다섯 배 넘게 오른 상태다. 도지코인의 거래액은 전날 17조원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액을 넘어섰고, 이날도 오후 2시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도지코인의 급등세를 놓고 전형적인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발행량이 무제한인 데다 사용처도 정해진 게 없어서다. 투자자 자신이 과대평가된 자산을 매입한 ‘바보’라는 것을 알고서도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더 큰 바보’가 있다면 그 자산을 매수하는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이란 지적도 나온다. 영국 투자분석회사 프리트레이드의 데이비드 킴벌리 연구원은 지난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의 상승은 더 큰 바보 이론의 고전적인 사례”라며 “언제든 거품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도지코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개미투자자 위주로 ‘폭탄 돌리기’ 식의 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버블 붕괴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경고했다.
도지코인은 미국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2013년 시바견의 밈(meme)인 ‘도지’를 본떠 취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머스크 CEO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달을 향해 짖는 개’ 사진을 게시하며 ‘달을 향해 짖는 도지’라는 트윗을 남긴 이후 세 배 넘게 폭등해 논란을 낳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도지데이 오후’라는 트윗을 남겼는데, 일부 투자자가 20일을 ‘도지데이’로 지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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