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전화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선언하면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비중으로 보면 미미하지만, 국내에서는 10명 중 1명이 LG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에 이어 10%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이 적지 않다.
그러나 LG전자의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애플 양강 구도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필두로 화웨이·샤오미·모토로라(레노버) 등 중국 계열 업체들이 LG전자의 빈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제3의 선택지' 사라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비중이 높진 않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13%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10명 중 7명 정도가 삼성폰을, 2명이 아이폰을, 1명이 LG폰을 쓰는 셈이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 중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 북미는 삼성전자가, 중남미는 모토로라·샤오미가 시장 가져갈 듯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약 10%에 달한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샤오미에 이어 애플과 비슷한 4%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중남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는 물론 모토로라와 샤오미가 해당 점유율을 나눠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LG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80% 이상이 북남미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다"며 "이 지역 내 LG와 유사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모토로라의 수혜가 있을 수 있으며, 삼성도 A시리즈로 중저가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일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남미 시장에서는 샤오미, 오포와 같은 중국 브랜드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 연이어 철수·사업 종료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나 애플을 제외한 국내외 제조사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팬택은 2014년 '베가 아이언2'를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통신장비 관련 중견 업체인 쏠리드가 2015년 팬택 인수 이후 2016년 '아임백'을 출시했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활에는 실패했다.
외산 스마트폰 역시 국내 시장에서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메일 푸시 기능을 내세운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2013년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소니 역시 2019년부터 국내 시장에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공급을 중단했다.
■ 이통업계 "국내 LG폰 이용자, 삼성전자로 갈 것"
이동통신 업계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기존 국내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iOS 탑재 애플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신뢰도가 낮은 중국 제품을 쓰기보다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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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노버는 2015년 국내 시장에 6.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팹플러스'를 출시했지만 전파법 위반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화웨이는 지난 해부터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과 PC만 소량 출시하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 총판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홍미노트 시리즈 등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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