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KFC 한국 1호점인 종로점이 전날 영업을 마지막으로 폐점했다. 이 매장은 1984년 4월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영빌딩에 오픈해 38년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강북 지역에서는 단순 햄버거 가게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역할한 것. KFC 종로점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대학생들의 소개팅 장소로 등장해 중장년층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치열한 햄버거업계 경쟁 속에서 잘 버텨온 KFC 1호점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높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에 오래된 매장의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자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한 데다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져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이 밖에 아시아 대표 매장으로 꼽히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신세계 강남점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H&M 국내 1호점인 명동눈스퀘어점 역시 2020년 11월 셔터를 내렸다. 한때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찾는 알짜 매장으로 통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명동 상권이 전반적으로 몰락하자 힘이 빠졌다.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인 'PK마켓' 역시 지난달 말 폐점했다. 이마트는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에 PK마켓을 처음 선보인 이후 스타필드시티 위례, 스타필드 고양 등에 추가 매장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하는 등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자 사업구조를 개편, '선택과 집중'을 위해 5년 만에 PK마켓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난달에는 24년간 사랑받아온 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이, 지난 10월에는 서울 내 유일한 민간 단일점포 백화점으로 30년간 이어져온 태평백화점이 폐점했다.
가로수길 '핫플레이스'로 꼽히던 커피스미스 1호점, SPC그룹의 파리크라상 1호점 또한 지난해 7월, 8월 각각 문을 닫았고 2004년 명동 한복판에 문을 열었던 오설록 명동점도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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