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펀드 설정 기간을 고려해 작년 말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하이일드 펀드 설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에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와중에도 BBB급 회사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엔솔 상장으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쏠림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정 통상 2개월 걸려”…하이일드 펀드 줄설정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얼라이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0월과 11월 에셋원자산운용, 12월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잇달아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설정했다. 공모 기준으로 작년 6월 BNK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 이후 설정 펀드가 없었으나 9월 이후 펀드 설정이 늘어났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 설정액이 2185억원 수준이며 ‘에셋원공모주하이일드리츠증권투자신탁’이 약 13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어 ‘에셋원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3’이 600억원, ‘AB숏듀레이션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이 216억원 수준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도 공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전망으로 인해 개인을 비롯한 법인의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공모펀드 설정이 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4분기에 운용사들이 미리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장 1월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25만7000~3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70조원을 웃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높겠지만 SK증권은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예상 시가총액을 보면 카카오엔터 20조원, 현대엔지니어링과 SSG닷컴 7조원, 카카오모빌리티 6조원, 현대오일뱅크 5조원, SK원스토어 2조원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에 따라 최근 1주일 새 하이일드 펀드로 323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현재 주요 판매채널을 통해 공모주 펀드에 대한 문의는 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이 가까워질수록 자금 유입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LG에너지솔루션 수요 예측일은 오는 11~12일이고 청약 예정일은 18~19일이다. 상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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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펀드 특수 노리자…‘BBB’급 잇달아 발행
올해도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 특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BBB’급 회사채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이들은 LG에너지솔루션 수요 예측일에 맞춰서 줄줄이 회사채 수요 예측에 나선다.
가장 먼저 채비에 나서는 곳은 현대로템(064350)이다. 현대로템은 오는 11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구조는 트랜치별로 2년물 800억원, 3년물 200억으로 나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도 고려 중이다.
한진(002320)도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오는 12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별로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으로 나눴고 최대 900억원으로 증액 발행도 고려 중이다. 두산(000150)은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2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13일에 진행한다. 두산은 11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요예측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대한항공(003490)은 26일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규모는 2500억원 수준으로 증액은 3000억원까지 열어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 펀드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수 있는 우선 권한이 있다 보니 이에 맞춰서 ‘BBB’급 회사채 들이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일정을 보면 대부분 ‘AA’급 이상의 우량채들이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편입자산은 회사채를 비롯해 공모주, 메자닌 등이 핵심이다. 회사채를 통해 이자수익을 얻고 메자닌을 통해 ‘알파’를 추구한다. 여기서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을 포함, 국내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40% 이하로는 공모주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한 운용사 관계자는 “회사채나 펀드의 자금 쏠림 현상에 대해 현 시점에서 공모주 우선배정 특수 효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로 인한 하이일드 펀드 출시와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강해진다면 하이일드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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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수급이나 신용위험이라는 중요한 평가요소를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갈 우려가 있다”며 “실질적인 신용도보다 시장에서 가격이 더 높게 만드는 착시현상이 발생한 상황인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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