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유례없는 강력한 통화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26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0.95% 하락한 2926.72에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 속에 장중 29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은 1.49% 떨어진 980.38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들은 4조1996억원을 순매도했다.
LG생활건강 급락은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려 잡은 영향이 컸다. 이날 삼성증권이 161만원에서 131만원으로 LG생활건강 목표가를 내린 것을 비롯해 메리츠증권(160만원→120만원)과 NH투자증권(165만원→145만원), 유안타증권(145만원→127만원), KTB투자증권(150만원→120만원) 등도 하향 조정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도 5.3% 내린 15만2000원에 마감했다.
중국 화장품 매출 하락이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때문에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화장품 수요가 코로나19, 거시경제 불안 등 이유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홍색 정풍운동까지 겹친 만큼 단기 매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30%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역기저 부담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1% 하락한 상태다. 연준 긴축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미래 가치를 앞당겨 인정받아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성장주들이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고 7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앞서 공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 외에 양적 긴축(QT)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조기 금리 인상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개선된 수치이자 월가 예상치(4.1%)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자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로 올해부터 코스피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는 점도 문제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84조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반 전망치(12%)보다 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계속 하락하며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1분기 26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을 과하게 선반영한 부분이 있어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서 연구원은 "인덱스 전반에서 나타나는 과열 신호가 여타 증시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지수 하방 위험은 여전히 작다"며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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